
신한카드의 지난해 기준 순익이 감소한 데 이어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앞두고 있어 비우호적인 업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대비해 신한카드는 신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특정 사업을 강화하거나 해외법인 지원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이번 순익 감소는 인건비가 포함된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판매·관리비 규모는 81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62명의 1968~1974년생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해당자에게 월 평균임금 24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해서다.
신한카드의 이런 순익 감소는 일회성의 이슈로 볼 수 있지만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카드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이미 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지난 2007년 이후 18년간 15차례 연속 인하된 만큼 카드사들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적자가 발생해 새로운 파이프라인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신한카드는 특정 사업을 위한 조직 편성과 함께 해외법인 활성화를 위한 자금 수혈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신사업으로 신한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기존 진행한 가맹점 관리·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해당 업무를 전담하는 별도 신규 부서를 설립했다.
또 올해 카자흐스탄·인도·베트남 현지법인에 직접투자나 신용공여 방식으로 자금력을 지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인도법인에 44억7500만원을 지급보증했고 베트남 법인에는 57억5000만원, 미얀마 법인에는 30억1700만원을 지원했다. 지난 5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카자흐스탄 법인에 1433억1000만원을 직접 지원해 신용공여 한도를 늘렸다.
이런 행보는 올해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가 신년사 당시 밝힌 경영 방향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박 대표는 "시장 지위의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이 카드사의 존재 이유"라며 성장을 위해선 양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적 성장이 자본 등의 투입을 통한 생산량 증대를 의미하는 만큼 신한카드는 향후 자본 수혈과 함께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을 위해 조직 개편 등 내부 정비를 지속할 예정"이라며 "새롭고 다양한 비즈니스를 시도하면서 양·질적 혁신을 바탕으로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에 집중하는 등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