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페이 홈페이지 캡쳐
사진=삼성페이 홈페이지 캡쳐

삼성페이가 국내 카드사에 사용 결제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시장과 다른 환경을 지적하는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전세계 30여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가 시행 중인데 이런 예측이 현실화되면 국내에서만 결제 수수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들에 유선 등을 통해 삼성페이 부과를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국내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 관련 계약을 맺고 내용에 대한 별 다른 변경없이 연장해왔다.

카드업계 내부에선 최근 국내에 진출한 애플페이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위기를 느낀 삼성전자가 카드사들을 압박하기 위해 결제 수수료 부과 방침을 정한 것이란 말도 나왔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면 한국은 사실상 삼성페이 결제 수수료가 부과되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는 점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8월 한국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중국·스페인·싱가포르·오스트레일리아·스웨덴 등 대다수 국가에서 여전히 무료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독일·바레인 등 일부 국가에서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의 경우 변경된 정책이 아닌 처음부터 수수료를 받는 모델로 서비스를 시작해 상황이 다르다.

이는 결국 2014년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전세계 80여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 전체에서 유료화 정책을 펴온 것과는 상반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카드사들에 "향후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다"면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참여해달라"고 카드사들을 설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급변한 전망에 카드사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세계적으로 삼성전자보다 먼저 페이먼트 사업을 시작한 애플은 간편결제 수수료를 부과하는 공통된 정책을 펴왔고 후발주자인 삼성페이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환경은 글로벌 공통이기 때문이다.

또 유독 한국에서만 입장을 바꿔 수수료 부과를 논의하는 것은 애플페이 취급을 원하는 카드사들을 견제하고 압박하는 조치가 아니냐는 불만도 고개를 들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규모를 키워놓고 시장 내 우월적 사업자가 된 지금에 와서 한국에서만 수수료를 받겠다고 입장을 바꾸는 것은 횡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카드사 입장에서 없던 수수료가 발생하는 만큼 부담이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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