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축은행중앙회
사진=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업계가 지난해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면서 건전성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저축은행은 공동펀드 조성과 부실채권(NPL) 자회사를 설립해 건전성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3974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2023년(5758억원 손실)에 비해 1784억원 줄였다.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라 이자비용이 축소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총 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다. 여신 자산은 97조9000억원으로 6.0% 감소했다. 기업여신 자산이 49조4000억원으로 16.1% 감소했고, 가계대출 자산은 40조400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수신자산은 10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했다. 여신 축소로 인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약 2000억원 감소했다. 

연체율은 8.52%로 전년 대비 1.97%p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12.81%로 4.79%p 상승하며 건전성 관리 개선이 더뎌지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2.91%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는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NPL 매각·상각 규모는 2023년 3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원으로 늘었지만, 연체율 상승 폭을 줄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저축은행업계는 펀딩, 매각·상각 등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 PF대출은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 경·공매 등을 통해 빠르게 정리하며, 여기에 저축은행 중심의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PF대출채권을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저축은행 NPL을 매입·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NPL 해소 채널을 마련하고, 중앙회 중심의 공동매각, 감독당국과 협의를 통해 수시상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건전성 개선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경영지표 개선을 통해 금융시장 우려를 해소하고 서민금융공급 기관인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제고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