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업권이 보유하고 있는 건설업 위험노출액(익스포져) 규모가 2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 업계는 그동안 건설사의 PF익스포져에 주목해왔으나, 최근 회생절차 신청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출과 회사채 등 직접적인 익스포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은행·보험·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 1~300위)와 PF 익스포져 합산 규모가 약 252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출과 회사채 잔액 등 건설업 익스포져는 약 42조2000억원, PF 익스포져는 약 210조4000억원이다.
건설업 총 익스포져 규모 자체는 은행업이 77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상호금융과 보험, 증권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져 비중은 저축은행이 111.4%로 가장 높았고, 캐피탈이 60.7%로 뒤를 이었다.
2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 익스포져는 20조4000억원, 21~50위권 중견 건설사는 8조4000억원, 51~100위권 중형 건설사는 6조1000억원, 101위권 이하 소형 건설사는 7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보험·증권업은 대형 건설사, 캐피탈과 카드사는 중견 건설사,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업은 중·소형 건설사 익스포져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신용사건이 집중되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 비중은 상호금융이 56.5%, 저축은행이 39.9%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소형 건설사 비중 역시 26.5%, 23.5%로 타 업권 대비 높았다.
PF익스포져도 증권과 캐피탈은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PF 자산을 취급했지만, 저축은행은 소형 건설사가 참여한 사업장 비중이 64.7%로 높았다.
한신평은 건설업 익스포져와 관련, 은행·보험·증권 위험 수준은 제한적,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건설사 신용위험 노출 PF 익스포져와 관련해서는 증권업과 캐피탈 위험수준이 '다소 높음', 저축은행은 '높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건설업 익스포져도 적지 않으나 위험흡수 능력이 높은 은행권의 비중이 높고 제2금융권의 비중은 낮아 아직 위험의 무게는 PF 익스포져에 더 쏠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회생절차를 신청하거나 개시한 건설사들은 올해에만 12곳이다. 지난 1월 신동아건설이 회생절차를 개시했고, 3월에는 삼부토건도 회생절차를 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