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매장에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 매장에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제약사와 손잡고 건강기능식품 판매 시동을 걸었다. GS25 역시 건기식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어서 다이소의 저가 건기식 시장 진출 논란 속 편의점 업계의 건기식 진출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는 지난달 18일부터 28일까지 올해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대규모 컨벤션을 진행하며 건기식 판매를 위해 점주 대상 인허가 안내를 마쳤다. 

당초 CU는 '기타가공품'으로 분류된 비타민과 홍삼 등을 판매해 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 추구 트렌드가 이어지며 건기식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정식 허가를 받은 건기식까지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CU는 가맹점주들 상대로 판매 의사를 확인 중에 있으며, 건강기능식품 판매 허가를 받으라고 독려하는 중이다. 건기식 판매를 위해 제조가 가능한 제약사와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기능성과 안전성을 받아야 한다. 식약처 인증을 받은 건기식 만이 '건강기능식품' 문구 표기와 마크 부착이 가능하다. 

CU 관계자는 "건기식 판매를 추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점주분들의 의지만 있다면 바로 판매 허가를 받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CU는 99.9%가 가맹점인 만큼 점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최근 점주들을 상대로 건기식 인허가 안내를 마쳤고 지점별 신청 단계까진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U의 이런 움직임은 건강기능 상품 수요가 중장년층에서 최근 20·30 고객까지 확대되면서 건강기능 카테고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U에 따르면 '건강 기능' 카테고리 구매 고객은 20대 35.7%, 30대 32.8%로 젊은 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기능'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은 2022년 27.1%, 2023년 18.6%, 지난해 126.9%로 급성장 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내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 매장 내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저널리즘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비타민, 마그네슘, 아르기닌 등의 성분을 담은 일반식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제약사와 협업을 통한 건기식 판매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마트24 관계자도 "판매 허가 인증을 발급 받은 일부 지점에서 현재 건기식을 판매하고 있다. 다만, 제약사와 협업을 통한 건기식 판매 여부에 대해 논의 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측도 "건기식 판매에 대해 현재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편의점업계가 기타가공품이 아닌 정식 건기식 판매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높은 장기 성장성 때문이라고 봤다.

다만, 건기식 판매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편의점 건강 카테고리는 일반식품 중심으로 국한된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고 조건을 달았다.

현행법상 편의점 등을 운영하는 업주가 건기식을 판매하려면 연 2회 영업자 위생교육을 받고 위해식품판매차단시스템을 구축해 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을 취급하기 위한 절차가 까다로워 일반의약품 이외 제품은 대부분 '일반식품'으로 분류되 판매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점에서 초저가 건기식 판매로 논란이 불거진 만큼 점주들이 얼마나 판매 허가에 나설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은 접근성이 우수해 건강기능식품을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비자들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데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구매 한다면 자칫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다이소가 지난달 24일부터 △일양약품 △종근당건강 △대웅제약 등 일부 제약사가 생산한 건기식을 3000원에서 5000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하자 약사들이 강력 반발 나서며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약사단체의 강한 압박으로 일양약품은 출시 닷새 만에 다이소에서 철수했다. 나머지 제약 기업들도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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