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ㄴㅠ스
이창용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ㄴㅠ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경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거라는 우려 탓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당분간 낮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3.00%에서 2.75%로 조정해 운영키로 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문에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로 내다봤으나 이번에는 1.5%로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에 접어들었고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향후 성장경로에는 주요국 통상정책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국내 정치 상황 변화 및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통위는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확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약화했고 고용 역시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장기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경제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으리라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1월중 2.2%로 높아졌으나 근원물가 상승률(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9%로 안정세를 이어갔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월중 2.7%로 소폭 하락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환율이 상방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낮은 수요압력 등의 영향으로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과 같은 1.9%,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1.9%)를 소폭 하회하는 1.8%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는 경제심리 위축, 미국의 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수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며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가계부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하락 기조로 인한 재확대 가능성과 높은 환율 변동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후 통화정책은 대내외 경제정책 및 국내 정치 상황의 변화, 그간의 금리 인하가 물가, 성장 및 금융안정 상황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기 및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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