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9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국(2.75%)과 미국 간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75%p로 유지됐다.
연준은 금리 동결 배경으로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지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를 꼽았다.
FOMC는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발표된 수정 경제전망(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작년 12월과 같은 3.9%로 유지했다.
현재 기준금리가 4.25~4.50%임을 감안하면 연내 0.25%p씩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1명이 연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계획은 지난해 9월 11월 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이후 올해 두 번째 회의에서 다시 인하 가능성을 명확히 한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정책 변화의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통화정책이 잘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7%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2.1%)에서 0.4%p 낮아진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반대로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을 기존 2.5%에서 2.7%로 높였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은 기존 2.5%에서 2.8%로 상향 조정됐다. 연말 실업률 전망치도 기존 4.3%에서 4.4%로 소폭 올랐다.
금리 인하 전망에도 연준은 정책 신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CNBC는 "연준이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3%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6년 두 번 2027년 한 번 더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전 성명에 포함됐던 '고용 호조와 안정적 인플레이션의 균형'이라는 문구는 삭제돼 경기 전망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최근 포럼 연설에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책 변화의 개별적인 영향이 아닌 경제 전반의 순효과(net effect)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하가 단기적인 경기 부양보다 장기적인 경제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