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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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전성 지표가 급락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보험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4년 별도 기준으로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4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던 전년을 넘어선 수치다.

생명보험사들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성생명은 순이익 약 11.2% 증가한 2조1068억원을 기록했고, 한화생명도 17% 증가한 7206억원을 달성했다. 그 외에도 신한라이프와 동양생명, KB라이프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보험사들은 이러한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급락했다.

NH농협손보는 지급여력비율이 175.75%로 전년 대비 141%p 하락했고, 삼성생명, 신한라이프, KB손보, KB라이프도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같은 기간 약 39%p 하락한 180%, 신한라이프는 44%p 하락한 206.8%, KB손보는 27.8%p 하락한 188.1%, KB라이프는 64.5%p 하락한 265.3%를 기록했다.

또한 현대해상은 17.4% 하락한 155.8%, 동양생명은 38.7% 하락한 154.7% 등으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겼다. 롯데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여력비율 하락은 금융당국의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설정함에 따라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줄어들어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 등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험사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보험사들은 총 8조655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발행했으며, 올해에도 한화손보,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은 추가 발행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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