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 본사 전경. 사진=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이달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예고하는 등 신규 인력 편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배당 불확실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며 주가가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올해 자본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달 27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이석현 CPC전략부문장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1993년 현대해상에 입사해 경영기획·개인영업·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친 베테랑으로 평가받는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23년부터는 장기보험 업무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CPC전략부문장을 역임했고 3월 주주총회 이후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기존 사령탑이던 조용일·이성재 대표이사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히고 물러나며 향후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현대해상은 이번 대표이사 내정에 앞서 지난해 12월 부문장·본부장 임원을 교체하는 등 비우호적인 보험업황에 대응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해당 인사로 현대해상은 총 12명의 부문장·본부장급 임원 등을 교체해 미등기 임원 55인 가운데 22%가 바뀌었다.

현대해상의 배당 불확실성 등 부정적 이슈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배당가능 이익이 사라지는 만큼 현대해상의 배당 역시 구체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KB증권은 현대해상의 지급여력(K-ICS) 비율 부담과 높은 손익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해 목표가를 기존 3만원에서 2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도 유사한 이유로 목표주가를 기존 3만9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의 2024년 순이익이 27.9% 증가했지만, 할인율 하락에 따른 배당가능이익 감소와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인해 배당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4분기 K-ICS은 155.8%로 전분기 대비 14.3%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1조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음에도 대규모 보험서비스마진(CSM) 조정의 영향 등으로 K-ICS 비율 역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전망 등에 주가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 현대해상은 전 거래일 대비 2.92% 하락한 2만3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최근 인사 교체로 세부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더라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자본 관리와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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