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승계구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했던 한화오션 지분을 방산 주력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넘기면서 김 부회장의 지배력이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주당 5만8100원, 총 1조3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에어로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34.7%에서 42.0%로 늘어난다.
2023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한화그룹 계열사별로 한화오션 지분이 나뉘었는데 이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으로 정리하는 모습이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지분이 한화에어로페이스로 모이면서 김 부회장이 경영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다음 달 13일 지분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에너지→(주)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하게 된다.
김 부회장 중심의 사업구조 확립이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김 부회장은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면 그룹 핵심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지분 거래로 방산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담당하는 조선과 해양 사업 시너지도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방산과 조선해양을 아우르는 종합 방산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서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 필리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 그룹 내 해양 방위 산업을 담당하는 핵심 계열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선업 분야의 협력을 요청하며 한화오션의 미국 사업 확대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룹 내 3형제간 후계 구도 및 사업 재편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업군을 기준으로 김 부회장은 방산과 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막내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사업 등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재계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임팩트 등의 한화오션 잔여 지분(4.26%)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김 부회장의 승계 구도를 고려해 지배구조 정리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정리를 통해 장남에게 힘을 실어주고 승계 구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김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내 지배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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