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

한화그룹 승계 관련 핵심 회사로 꼽히는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상장 후 확보할 자금이 그룹 내 지배력 강화와 승계 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주요 증권사에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IPO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이 단순히 재무 개선뿐만 아니라 ㈜한화 지분 추가 매입과 합병, 승계 자금 마련에도 사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보유 중이다. 

앞서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공개매수와 고려아연 보유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의 지분을 22.16%까지 확보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현재 ㈜한화의 최대 주주는 김승연 회장(22.65%)이며, 한화에너지가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분에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지분을 합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미 한화그룹은 오너 3세→한화에너지→ ㈜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진 상태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그룹 경영 승계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한화 지분을 늘린 후 합병을 추진해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사업별로 삼형제가 인적 분할을 통해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에너지의 IPO 추진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한화그룹의 승계와 직결된 이슈로 보여진다"며 "삼형제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그룹 내 역할도 재정립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재 사업군을 기준으로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과 에너지,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 막내 김동선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사업 등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서 필요한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국내외 신인도 제고를 위해 IPO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바 없으며 승계자금 활용이나 ㈜한화와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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