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를 벗어나 기업금융(IB)에서 날개를 펴고 있다. 연내 초대형 IB 진출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80억원이다. 업계는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의 수익 다각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목소리가 주를 이룬다. 키움증권이 리테일 강자로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엄 대표가 IB 강화에 사활을 걸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3분기 키움증권의 IB 부문 영업이익은 1320억원으로 전년 동기 425억원 대비 가파르게 상승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수익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얼어붙은 부동산 PF 시장 속에서 적극적으로 부동산 PF 사업에 나서며 IB 부문 '활로'를 모색했다.
지난해 △서울 신길동 5단지 지역주택조합 사업 △부천 상동 홈플러스 개발사업 △송도국제화복합단지 개발사업 △목동 KT 부지 단독 브릿지론 등 굵직한 딜을 수임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구조화·PF 수수료 수익으로 424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40%가량 증가한 기록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 관리를 엄격하게 지켜보면서 증권업계의 PF 사업 규모는 크게 줄어들었다. 키움증권은 그사이 리스크 관리에 열중하며 위험 부담이 적은 우량 딜을 공격적으로 따냈다는 분석이다.
사업 규모 확대에 부동산 PF 관련 신용보강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PF 대출채권 관련 신용보강 규모는 2조4646억원으로 전년 8860억원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를 유념해 병행하고 있다"며 "우발부채 수준을 45% 남짓으로 관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과 마찬가지로 우량 자산 옥석 가리기를 거쳐 길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움증권이 IB에 집중하며 실적 개선을 꾀하는 만큼 키움증권의 기업공개(IPO) 성적도 관심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 IPO 7건 주관에서 지난해 3건 주관으로 실적이 절반가량 감소했다. 일각에선 키움증권이 부동산 PF에 치중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올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키움증권은 현재 영유아 식품 제조 기업 에르코스와 키움제6호스팩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키움제7호스팩은 화장품 용기 제조 기업 에스엠씨지와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고 키움제8호스팩도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에 나서는 보안 솔루션 기업 지슨과 합병을 진행 중이다.
연내 3개 기업의 스팩 상장을 예정하면서 키움증권의 IPO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강점이 있던 코스닥 딜 등 중소기업 딜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형 코스피 딜을 숙원으로 놓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현재 초대형 IB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 초대형 IB 진출 신청 업무를 전담하는 '종합금융팀'을 투자운용부문 산하에 신설하는 등 연내 진출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00% 한도로 단기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이는 사업 영역 확대와 수익원 다각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초대형 IB 진출 시 발행어음 사업에 적극 나서며 IB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엄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발행어음, 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도 준비하겠다"고 언급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 인가 신청 시기에 관해 "금융위원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개편안이 확정된 이후 신청할 계획"이라며 연내 신청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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