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겨울철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만큼 보험사들의 손실액 규모 역시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연령층의 독감의심환자 중 어린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어린이보험 비중이 큰 현대해상의 손실 확대가 우려된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겨울철 독감 환자 급증·폭설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5개 대형보험사(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금융지주)들의 실손보험 손실액이 4800억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당초 5개사의 지난해 4분기 순익 총합의 시장 전망치인 컨센서스는 1조5000억원이었지만 해당 손실을 반영해 1조200억원으로 줄였다.
또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독감 환자가 지난 2016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들어 실손보험 예실차가 크게 확대돼 손실 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연령층 중 7세~12세 사이의 소아 연령층의 독감 의심 환자가 가장 많아 어린이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현대해상의 손실이 5개사 중 가장 클 것이라 점쳤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의원급(300개소)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올해 2주차 인플루엔자 환자는 전체 외래환자 중 1000명 당 86.1명인데 비해 7∼12세의 경우 전체 환자 중 1000명 당 149.5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연말 계리적 가정이 변경되며 손실계약부담비용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3·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점도 현대해상에 부담이다. 만약 연말 계리적 가정이 변경될 경우 손실부담계약비용은 2000억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손보험의 경우 과잉진료 등의 문제로 보험사들의 손해율을 높인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위험손해율은 118.5%로 집계됐다.
특히 자기부담금은 높이고 비급여 혜택은 감소한 4세대 실손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동안 131.4%를 기록하는 등 전 세대 실손보험 상품들의 위험손해율을 웃돌았다. 이에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올해 실손보험 전체 인상률이 평균 약 7.5% 수준으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실손보험에서 발생하는 예실차가 커지는 이유는 실손보험의 손해가 크기 때문이며 호흡기 질환에 어린이들이 취약해 관련 실손보험에서 비용이 타사 대비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개최한 '비급여 관리 개선 및 실손보험 개혁방안 정책토론회'에서 실손보험 개선방안을 내놓는 등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내용은 경증환자의 상급종합병원 외래 재진 등 건강보험이 급여 진료에 20%보다 더 높은 본인부담률을 부과할 때 실손보험도 이와 동일한 자기부담률을 인상하는 등 의료 남용·시장 교란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