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항공의 모기업인 애경그룹의 계열사가 제주항공 추락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지정된 지난 12월 31일 연말 행사를 연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 경기도 수원 팔달구의 4성급 호텔인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2층 연회장에서 노보텔 직원 30~40여명이 타운홀미팅(분기별 월례회의)를 열었다. 노보텔은 애경그룹의 계열사 중 하나인 AK플라자가 호텔 체인인 아코르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행사가 열린 이날은 애경그룹의 계열사인 제주항공의 7C2216편이 전라남도 무안 무안국제공항에서 동체착륙 시도 중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197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를 낸 지 이틀 뒤이며, 해당 참사로 국가애도기간(2024년 12월 29일~2025년 1월 4일)이 지정된 뒤다.

이날 행사는 약 1시간 동안 △신규 입사자 소개 △우수 직원·장기근속자 포상 △생일자 이벤트 △럭키 드로(경품뽑기) △떡케이크 커팅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경품뽑기 행사가 시작된 후 총지배인이 뽑기함을 흔들자 사람들이 웃으며 쳐다보고, 당첨자가 호명되자 박수갈채가 나온다. 등수가 올라갈 때마다 상품 등급이 올라가 환호가 커진다.
이날 행사에서는 업무 중 우수한 실적을 거둔 직원에 대한 포상이나 10~12월 생일을 맞이한 직원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행사 마지막 즈음에는 총지배인이 "시국적으로도 그렇고 제주항공이나 이런 부분들 때문에 여러분께 죄송하지만 성과급은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내용에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일제히 환호성과 박수를 보였다.
총지배인은 "성과급은 1월 초에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라며 "1년 이상 된 분들은 작년과 동일하게 급여의 50%, 1년 미만은 일할 계산으로 해서 급여의 50%를 성과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행사 관련 AK홀딩스 관계자에게 연락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애경그룹의 지주사 AK홀딩스는 이보다 하루 앞선 12월 30일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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