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2K(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가 올해 주요 라인업의 흥행 여부로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연간 4조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엔씨는 12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신·구 IP 흥행에 실적 성장한 넥슨·크래프톤·넷마블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3N2K 중 넥슨·크래프톤은 회사의 주력 지식재산권(IP) 성장에 힘 입어 2023년 대비 흑자 폭이 증가했으며, 넷마블은 신작 흥행에 따라 부진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3조93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서 독보적인 실적을 자랑한 넥슨은 올해도 기존 주력 지식재산권(IP)과 신작의 동반 성장으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넥슨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2727억원으로, 올해 4분기 7273억원의 매출을 올리면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4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지난해 4분기엔 75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의 올해 성과는 지난 2분기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모바일)의 중국 성과와 더불어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가 흥행에 성공한 영향이다. 아울러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등 주력 IP 프랜차이즈 3종의 매출도 전년 대비 증가하며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크래프톤도 대표 IP인 PUBG: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3분기 만에 창사 이래 첫 매출 2조를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22억원·9670억원으로 창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크래프톤은 대형 신작 부재에도 배틀그라운드 PC·콘솔과 모바일 게임이 모두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공시에 따르면 올해 크래프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중 84.8%(1774억원)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했다.
넷마블은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회사의 대표 IP로 자리 잡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 등의 신작 성과에 힘 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넷마블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48억원·18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9.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에만 나혼렙을 비롯해 '레이븐2', '아스달연대기' 등 3종 신작을 출시했다. 특히 나혼렙은 출시 직후 글로벌 141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 글로벌 21개국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5000만명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보릿고개 겪은 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
3N2K 중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신작 흥행 실패와 더불어 라이브 게임의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3억원으로 84.4% 급감했다. 아울러 올해 3분기에는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2년 만에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는 연이은 신작 부진과 더불어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 매출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출시한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와 '쓰론앤리버티(TL)' 글로벌 버전이 성과를 보임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흥행 신작 부재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의 매출 감소로 연간 매출 1조원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57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79.6% 감소했다.
다만 지난 7일 국내 출시한 '패스 오브 엑자일2(POE2)'가 초기 흥행에 성공한 적은 고무적이다. 스팀DB에 따르면 POE2는 글로벌 출시가 진행된 지난 주말새 매출 1위와 동시에 최다 동시접속자 57만8500명을 돌파했다. 국내 PC방 이용자 데이터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POE2는 지난주 PC방 누적 이용 시간 11위에 오르며 견조한 흥행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
2025년, 신작 쏟아내는 3N2K
넥슨은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4'에서 호평을 받은 '퍼스트버서커: 카잔'과 더불어 '환세취호전 온라인', '마비노기 모바일', '아크 레이더스', '프로젝트 오버킬' 등을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퍼스트버커서: 카잔은 중국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중국 출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단일 IP 의존도가 높은 크래프톤은 공격적인 IP 확장에 나선다. 크래프톤은 2025년 내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 '서브노티카' 등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복수의 신작을 쏟아낼 예정이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킹 오브 파이터 AFK'와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등 4종 신작을 출시를 예고했으며, 하반기에도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등 5종 게임을 통해 신작 릴레이를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달 중국의 외자 판호를 취득한 '세븐나이츠 키우기' 또한 중국 서비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부진에 빠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도 신작 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아이온2', 'LLL' '택탄' 등 자체 개발 게임을 비롯해 외부 스튜디오 투자를 통해 확보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 등 복수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스웨덴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 폴란드 게임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 등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내 약 10종의 글로벌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다. 내년 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발할라 서바이벌'을 시작으로, '카이케이지 크로니클', '크로노 오디세이,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의 글로벌 PC·콘솔 신작을 쏟아낸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서브컬처 계열의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프로젝트C', 신규 IP 기반의 루트슈터 게임 '프로젝트S', 쿼터뷰 시점을 적용한 풀3D 오픈월드 MMORPG '프로젝트Q' 등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 텐센트 손잡고 '리니지2M' 중국 출시 박차
-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내년 3월28일 글로벌 정식 출시
- '카잔' 앞세워 대륙 평정 나선 넥슨… 던파 IP로 3연타석 홈런 칠까
- 엔씨, 국내‧유럽 개발 스튜디오와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체결
- 실적 부진 카카오게임즈, 'POE2'로 반전 노린다
- 크래프톤, 신규 스튜디오 '인조이스튜디오' 설립
- 넷마블, '나혼렙' 앞세워 재도약 시동… 신작 릴레이 이어진다
- 막 오른 '지스타 2024', 쏟아진 신작에 대규모 인파 몰려
-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발할라 서바이벌' 1월21일 글로벌 출시
- 중견 게임사, 연내 대형 신작 쏟아낸다
- 美국방부, '중국군 지원 기업'에 CATL·텐센트 추가… 국내 배터리·게임 업계 영향 미칠까
- 넥슨, 창립 30주년 기념 '히어로 캠페인' 기부금 34억 모금
- 넥슨, '퍼스트 버서커: 카잔' 체험판 출시
- 엔씨, 올해 실적 반등 구간 진입할까… 신작 성과 주목
- 라이온하트,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 글로벌 출시… 내친김에 IPO까지?
- 카카오게임즈, 지난해 영업익 65억원… 전년比 91.3% 감소
- 3N2K 실적 격차 확대… 넥슨·크래프톤 양강 체제 강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