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외국인투자자 금융주 매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BNK금융지주는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4~5일 은행주 10개 종목(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IBK기업은행, 제주은행, 카카오뱅크) 주식을 총 3898억원 가량 매도 했다.
다만 BNK금융지주 주식만은 약 7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실현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 금융지주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영향을 끼친다. 대부분 금융지주는 CET 12~13% 초과 시 남는 재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경우 금융지주 CET1은 최대 3bp가량 낮아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외화 자산이 많을수록 환율 상승이 배당 여력에 영향을 크게 주는 셈이다.
BNK금융지주는 외화 자산이 적어 이러한 우려에서 한 뼘 비켜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BNK금융 외화자산은 30억6400만 미국 달러다. 한화로는 약 4조3000억원 가량으로 총자산(1150조8753억원) 중 2.8%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CET1 비율은 12.3%로 1분기 중 12%를 달성한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4분기에도 12.3% 내외를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4분기에는 기말배당 등으로 약 15~20bp 내외 하락 요인이 발생하지만 외화자산 비중이 매우 적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CET1 비율 하락 요인이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증가 및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으로 배당 관련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NK금융지주는 2027년까지 △RWA 연 4% 이내 성장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등 달성을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내세웠다.
조건은 CET1 12.5%다. 올해 3분기 BNK금융 CET1은 12.3%로 목표 CET1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지난 2020년 11월 MSCI지수에서 편출하면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지난해 말 34.1%였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5일 기준 39.78%까지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BNK금융 펀더멘털 개선과 경영전략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인 롱머니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외국인 롱머니 재유입은 단순한 수급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수익성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 된 주가를 되돌아보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