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제일제당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축산·사료 부문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세계 돼지고기·닭고기 시장의 전망은 오는 2029년까지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CJ피드앤케어의 매각 관련 관심은 당분간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 공시에서 CJ피드앤케어(F&C 사업부문)의 지분 매각 추진설에 대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 지분 매각 추진설에 휩싸인 이후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 중이다.

같은 날 발표된 CJ제일제당의 CJ대한통운을 제외한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4조6204억원, 영업이익 2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줄었고 영업이익은 0.4% 늘었다. 각 사업별로, CJ제일제당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은 △식품 사업 2조9721억원(영업이익 1613억원) △바이오 사업 1조694억원(영업이익 824억원) △피드앤케어 사업 5789억원(영업이익 327억원)이다.

이 중 피드앤케어 사업은 곡물가 안정화에 따라 사료 판가가 내려갔고, 주 시장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우기로 인해 수요가 줄거나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가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CJ피드앤케어의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그래프. 사진 = CJ제일제당 
CJ피드앤케어의 2023년 3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그래프. 사진 = CJ제일제당 

CJ피드앤케어의 지분 매각설이 나오는 이유는 저조한 수익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CJ피드앤케어는 지난 2021년 4분기 32억원의 적자를 낸 이후 줄곧 적자와 흑자를 오갔다. 사료의 주 재료인 곡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동남아시아 지역의 양계·양돈 시장이 소비 위축으로 회복세가 더디기 때문이다.

피드앤케어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실적은 △1분기 영업손실 467억원 △2분기 영업이익 88억원 △3분기 영업손실 59억원 △4분기 영업손실 426억원으로, 2분기의 영업이익을 고려해도 영업손실이 864억원이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낮은 편이다. CJ피드앤케어의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5.7%로 식품 사업 분야의 영업이익률인 5.4%보다 소폭 높지만 지난해에는 최고 1.4%, 최저 –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식품 사업은 최고 7.8%, 최저 4.9%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육류(축산) 세계 소비 트렌드. 출처='적색 및 가공 육류 소비의 사회경제적, 인구통계학적 동인: 건강 및 환경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 내 갈무리
육류(축산) 세계 소비 트렌드. 출처='적색 및 가공 육류 소비의 사회경제적, 인구통계학적 동인: 건강 및 환경 지속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 연구 보고서 내 갈무리

다만 육류 시장 전체 전망은 밝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육류 시장 성장을 이끄는 아시아는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소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육류도 올해 기준 가금류 1위, 돼지고기 2위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돼지고기 시장은 오는 202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시장 규모 221억6000만 달러, 매출 연평균 성장률 13.66%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소고기 시장은 매출 연평균 성장률 13.69%를 기록해 2029년 총 223억3000만 달러의 시장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아시아의 개발도상국 평균 소득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점과 원재료의 부담이 높다는 점은 장애물이다. 소비자들은 소득이 오를수록 돼지고기와 가금류 대신 대체육이나 소고기를 찾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공시 이상의 구체적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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