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GV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보였지만 튀르키예 사업 인수 이후 이어진 손해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 당선 등의 이유로 국내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해외 영화 시장을 향한 위축설도 제기된 터라 분위기 반전에 관심이 쏠린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GV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470억원, 영업이익 320억7100만원을 거뒀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9% 늘었고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결과다. CGV는 '베테랑2', '파일럿', '인사이드 아웃2'과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의 흥행으로 국내 매출이 늘어난 결과라고 소개했다.
같은 기간 해외 사업 분야는 베트남에서 로컬 콘텐츠의 흥행으로 매출 472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7%, 영업이익은 30억원 가까이 성장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로컬 콘텐츠의 흥행에 힘입어 매출 23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8%, 영업이익 10억원이 늘었다.
반면 CGV의 '아픈 손가락'으로 비유되는 튀르키예에서는 매출 268억원, 영업적자 19억원을 기록해 2분기에 이어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CGV는 지난해 4분기 튀르키예에서 1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했으나 튀르키예의 영화 비성수기를 맞이해 2분기부터 다시 적자를 유지 중이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CGV의 부채 비율을 급격히 늘리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CGV는 지난 2016년 튀르키예의 마르스엔터테인먼트를 8046억원에 인수할 당시 부채 비율 약 176.1%를 기록했으나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리라 환율 급락과 인수 당시 체결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등으로 부채 비율이 급속도로 늘었다. 총수익스와프란 대출 만기일에 담보 주식과 대출금을 교환하되, 환율을 적용해 상환금액이 달라지는 방식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유행하며 CGV의 부채 비율은 1412.7%(2020년)까지 치솟았고, 이후 점차 낮아져 816.2%(2022년)까지 내려갔으나 지난해 말에는 다시 1122.7%까지 기록했다. 올해는 상황이 타개돼, 앞선 6월 올리브네트웍스 인수 등의 효과로 이번 3분기 부채비율이 약 392.9%까지 내려갔다.
코로나19와 겹친 누적 적자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3분기 기준 CGV의 당기순손실은 398억원이며, CGV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순손실 1조8559억원을 기록했다. 튀르키예 사업이 부담을 주는 대상은 CGV뿐만 아니다. 지난 6월 모기업 CJ는 4444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승인받았으며, 그보다 이전인 2022년에도 주주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415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앞서 CJ로부터 받은 몇 차례의 신종자본증권과 유상증자 등을 포함하면 CGV는 4년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여받은 셈이다. CGV는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 지속과 해외사업 구조조정 등의 이유로 미얀마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튀르키예 사업이 오랜 상흔을 남긴 반면, 최근 CGV의 효자 역할을 맡은 것도 해외인 베트남 사업이다. CGV는 지난해 베트남 사업에서 매출 1849억원, 영업이익 14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3.3%, 영업이익 37.3%가 늘었다. 이어 올해 1뿐기 설날 기간 흥행으로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인 112억원을 달성했으며, 올 3분기까지 매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기록해 누적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영화 회복세가 국내보다 빠르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관세 강화가 소비자 물가 상승을 불러와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제기된 '객단가(관객이 영화 표를 구매하는 가격)와 실제 판매 가격 차이'에 따른 탈세·탈루 의혹과 영화계에서 제기한 공정거래위원회 신고도 잠재적인 문제다.
당시 강유정 국회 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관객이 실제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지불한 객단가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KOFIC) 내 등록된 입장권 가격이 최대 4000원 차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영화인연대 등 영화계 인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에 CGV를 포함한 멀티플렉스 3사를 수익 불공정 분배 등의 이유로 지난 6월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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