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롯데지주
자료=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 미래성장실장(전무)이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에선 롯데그룹의 승계 후보자인 신 전무가 신 회장과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고 해석하고 있다.

신 전무는 지난 26일 일본 롯데홀딩스의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됐다.

신 전무가 한일 롯데그룹의 핵심인 일본 롯데홀딩스 중요 직책을 맡으면서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더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일본 광윤사→일본 롯데홀딩스→호텔롯데→롯데지주→각 계열사로 이어지는 구조다. 

재계에선 신 전무가 신 회장의 전철을 그대로 밟으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무가 부친과 흡사하게 일본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하고 한국으로 넘어온 뒤 보폭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1986년생인 신 전무는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고 2020년 일본 롯데에서 처음 후계자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22년 한국 롯데케미칼로 적을 옮긴 신 전무는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한국 롯데 계열사 중에선 처음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 역시 1980년까지 컬럼비아대 MBA 과정을 거쳤고 노무라증권에서 일했다.

1988년 일본롯데 상사에 입사한 신 회장은 1990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서 상무를 맡으며 한국 롯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그해 신 회장은 일본 롯데 이사에도 이름을 올리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신 회장은 1997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1999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2000년 롯데닷컴 대표이사, 2004년 호남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1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에서 그룹의 회장이 됐다. 

업계에선 신 전무가 신 회장과 비슷하게 롯데지주와 일본롯데홀딩스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경영승계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전무의 행보는 아버지인 신 회장이 승계한 궤적과 유사하다"며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한일 롯데 핵심 계열사 지분을 확보하는 게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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