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외환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강달러' 현상은 배당을 위해 은행주를 매입한 투자자에게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환율 변동에 예민한 하나금융지주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01.1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일(1396.2원)보다 4.9원 상승 출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인세·소득세 감소 및 상속세 폐지를 통한 감세 △미국 보호무역주의 △신고립주의 등 정책을 내세웠다.
보호무역을 실시하면 국내 수입 물가가 오르고 이민자 추방을 골자로 하는 신고립주의가 시행될 경우 달러 가치는 높아지게 된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재정적자 확대, 고율 관세 부과, 이민 제한 강화 등이 미국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우려로 이어져 달러 강세로 한동안 작용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화가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민감도가 높은 만큼 트럼프가 내세운 미국 보호무역주의를 고려하면 원화 약세 연장에 불가피하다.
강달러 현상은 금융사에도 치명적이다. 특히 하나금융지주는 외화 가격 변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밸류업 정책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는 △2027년 주주환원율 5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5% 관리 △ROE 10% 이상 유지 등 크게 3가지다.
CET1 비율은 금융사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보유한 보통주 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통주 자본은 가장 안정적인 자본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손실 흡수능력이 좋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지주는 CET1 비율을 13.0~13.5%로 관리하기 위해 RWA를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GDP 성장률은 6월 기준 3.4%다.
올해 3분기 기준 하나금융지주 CET1 비율은 13.17%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금융 CET1 비율은 원·달러 환율 100원당 약 25bp의 변동이 생긴다.

지난 9월말 원·달러 환율은 1320원으로 4분기 결산일인 12월 31일까지 1400원대 환율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하나금융 CET1 비율은 약 20bp 하락한다.
변동분을 반영할 경우 하나금융 CET1 비율은 12.97%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국내 금융지주 CET1 비율은 11.5%로 하나금융은 자체 버퍼 1.5%를 포함해 13% 이상부터 자본축적보다 주주환원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하나금융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올해 총주주환원율 추정치는 38%로 최종 목표인 2027년 50% 달성을 위해서는 매해 4%p 인상이 필요하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하나금융은 "CET1 목표치가 높지 않냐는 질문도 있었으나 종합적으로 취합해서 준비한 것"이라며 "환율은 대선 영향으로 변동성이 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금융은 단계적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자사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타사와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으나 환율 상승이 변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RWA 관리로 CET1 비율을 일부 보전했다.
한편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환율 변동에도 RWA 관리를 통해 안정적으로 CET1 비율을 관리할 수 있을지 여부 및 이에 기반한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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