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전경. 사진=각 사.

코스피가 2400선까지 내려갔지만 은행주는 기업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 관심을 받고 있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환원 확대 기대감이 커지는 덕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24.78로 장을 시작했다. 6개월 전인 5월 14일(2700.34) 대비 10.2% 하락했다.

다만 은행주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주 10개 주가 변동을 나타내는 KRX 은행 지수는 같은 기간 827.79에서 이날 890.50으로 올랐다.

이는 은행주의 밸류업 방안 덕이다. 올해 하반기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은행주는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7곳이다.
 

사진=하나증권
사진=하나증권

먼저 K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초과 잉여 자본을 주주환원에 사용한다. 13.5%가 넘으면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무게를 둔다는 계획이다.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는 공통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를 내세웠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50% 달성 목표 시기는 2027년이다.

DGB금융지주는 ROE 9%, CET1 12.3%, 주주환원율 40%를 목표로 세웠고 BNK금융은 CET1 12.5%, 주주환원율 50%를, JB금융지주는 ROE 15%, 주주환원율 50%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가 목표다.
 

금융지주 주가 변동률. 사진=뉴스저널리즘
금융지주 주가 변동률. 사진=뉴스저널리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B금융이다. 전일 종가가 9만1000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해 18% 이상 올랐다. 구체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힌 신한지주 주가도 17%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매수가 가장 큰 곳은 하나금융지주다. 6개월간 1266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외국인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개월간 순매수액만 3195억원에 달했다.

은행주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지주사가 성장전략과 주주 소통 방향 자체를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춘 덕이다.

단순 관리만으로 CET1 비율을 꾸준히 올리기에는 환율, 기준금리 등 변수가 많다. 위험가중자산(RWA)를 낮게 관리하면서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출 고성장기에도 경쟁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총자산대비 순이자이익률이 확대된 경우는 많지 않았으며 이익 및 ROE 개선은 주로 대손비용 감소에 기인했다"며 비용 관리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2025년은 공시대로 밸류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은행 주주환원율 상향의 서막이 펼쳐질 것"이라며 "주주환원 의지가 높고 필요 자본비율과 수익성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으며 주주환원율 확대 시 주식수 감축이 커질 은행들 위주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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