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공화당 후보가 당선자로 뽑힘에 따라 상승세를 유지하던 한국 식품류의 미국 시장 수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출 다변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 필요성이 부상하고 있다.
현지시간 6일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자로 선출됐다. 향후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분야 대표적 정책은 앞선 초선 때의 정책을 유지한 중국 등 특정 국가 대상 고율관세 포함 수입품 보편관세 적용이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기(2017~2021) 행정부 당시에도 높은 관세를 유지했으며, 오는 2기 행정부도 중국을 상대로 최대 60%에 달하는 고율관세를 적용하고 모든 국가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전 분야는 물론, 최근 한류 콘텐츠 여파로 늘어난 K-푸드 수출에 강한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10월 말 기준 라면 수출액은 역대 최고 실적인 약 10억2080만 달러(한화 약 1조4252억원4096만원)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라면 연간 수출액인 9억5240만 달러(약 1조3297억4088만원)을 뛰어넘으며,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결과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라면은 지난 2014년 이후 한류 콘텐츠·한식 관심 증가의 영향을 받아 9년 연속 수출 성장세를 기록해 왔으며, 올해 10월 기준 미국에는 1억7650만달러(약 2464억2930만원)가량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65% 성장했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는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 중심의 한식류다. 농식품부는 지난 5일 냉동김밥과 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총 2억5000만 달러(약 3490억2500만원)가량 수출됐으며, 최대 시장인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55.9% 오른 1억4460만 달러(약 2018억7606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의 수출 성장세는 전년 동기 대비 22.1%로, 과자·음료류는 각각 17.6%(과자), 15.8%(음료)로 성장세가 뚜렷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이 지난 4월 발행한 '2024 미국 대선: 트럼프 관세정책의 배경과 영향'과 지난 10월 31일 발표한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관세를 높인 시기는 레이건 행정부(1981~1989)와 트럼프 1기 행정부, 바이든 행정부(2021~)가 꼽힌다.
이 중 레이건 행정부는 당시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의 철강 수입제한과 관세인상 등 무역제한 조치를 시행했으며 바이든은 트럼프 1기 행정부와 비슷하거나 일부 품목에서 더 강화한 관세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나라에 10~20%의 보편관세를 적용할 시 우리나라의 대미 총 수출액은 최대 304억 달러(42조3228억8000만원 가량) 줄어들며, 제3국에 부여한 관세와 보복관세 등을 합산하면 추가적으로 최대 144억 달러(약 20조649억6000만원) 가까이 더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고관세 정책을 적용받은 중국의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집권 이후 대미 연평균 수출액이 4009억 달러(2017~2020년)에서 3909억 달러(2021~2023년)로 10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한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연구원은 일방적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소비자물가는 약 1.98~4.7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상대국의 보복관세에 따라 최대 10.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강인수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관세를 부과할 경우 다른 나라들도 보복적으로 관세를 물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중국 대상 고관세 적용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수입품 중 일부를 우리나라 제품으로 돌릴 수도 있지 않겠냐는 희망이 제기되지만, 그보다는 전반적 관세 인상으로 인해 교역이 줄어드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주요 수출국 두 곳은 중국과 미국으로, 합산 시 약 40%가 조금 안 되는 비중을 차지한다"며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둔화됐고, 미국의 압박이 예정됨에 따라 중국 지역 수출에도 영향이 예상되므로 인도·아세안 등 수출 시장을 적극적으로 다변화해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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