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에셋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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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이 상반기 투자은행(IB) 부문 부진 우려를 씻어냈다. 해외 상업용 오피스 손실 위험은 줄였고, 기업공개(IPO) 딜 흥행에 따른 인수주선 수익이 크게 늘면서 명성을 지키는 모습이다. 

7일 미래에셋증권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순이익은 29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IB 수수료 수익은 541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브로커리지(2%)나 트레이딩(19%) 부문보다 성장 폭이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IB 부문 수익 성장 요인으로 IPO 딜 흥행을 꼽았다. 미래에셋증권은 3분기 △산일전기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 7호 △전진건설로봇 △뱅크웨어글로벌의 상장을 주관했다. 

특히 IPO 딜에 따른 인수주선 수익은 2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7%가 올랐다. IPO 주관 점유율 17% 이상을 기록하면서 IPO 리그테이블 1위를 탈환했다. 이 외에 청약수수료 등 기타 수익도 145억원을 거두면서 IB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IPO 딜이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 두 건에 그치며 리그테이블 5위까지 밀려났으나 3분기 약진에 성공했다. 4분기에도 클로봇과 에이엔에스하이텍 상장을 주관했고, 닷밀과 미트박스글로벌, SGI서울보증보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IPO 외에도 동화약품의 셀트리온 OTC 사업부 인수 자문, 한국 맥도날드 지분 매각 자문을 맡으면서 관련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는 시장 경색과 신규 프로젝트 감소 등으로 관련 수익이 줄었다. PF자문 수수료는 85억원으로 39% 감소했다. 채무보증수수료는 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익은 감소했지만 시장 지배력은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강혁 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올해 누적 기준 기투자 포지션의 배당과 사업이익으로 약 807억원의 수익을 냈다"며 "3분기에는 세운지구 업무시설 개발 사업, 아산탕정 공동주택개발사업 PF 등의 주관을 통한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금융당국 방향에 맞춰 대손충당 자산의 재구조화를 통해 충당금 환입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에쿼티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래에셋증권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해외 상업부동산 리스크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해외 부동산 자산은 약 1조50000억원 규모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유럽과 미국 오피스 자산 손실이 5000억원대였으나 현재는 잔여 익스포져가 2000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이 대표는 "미국·중국·인도 등 국가별로 우량 자산을 선별해서 분산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최근 금리 하락 추세에 비춰보면 대체적으로 손실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이익이 발생해 해외 부동산 손실도 상당히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부동산의 일부 평가손실이 있었으나 다른 투자자산이 손실을 방어해 전체적인 공정가치 평가는 이익을 냈다. 3분기에는 상업용 부동산에서 850억원 규모의 손실을 인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미 적지 않은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자산가치의 반등을 비롯해 추가적 손실은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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