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CI. 사진=보험연구원
보험연구원 CI. 사진=보험연구원

최근 차량수리비 상승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여 부품 재고관리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천지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자동차 부품비 증가의 영향과 개선 과제' 리포트를 통해 최근 차량수리비 상승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높여 보험료 상승 압력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4년 1/4분기 79.6%에서 5월 80%로 높아졌고 전기차 화재와 9월 폭우로 인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이란 보험 사고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난 것은 대인배상 담보보다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 등 차량수리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인배상 손해율은 2023년 1분기 67.8%에서 2023년 4분기에 76.3%까지 소폭 오르는 데에 그쳤다. 그에 비해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 손해율은 같은 기간 동안 각각 75.8%·74.6%에서 85.1%·85.5%까지 늘었다.

천 위원은 대물배상과 자기차량손해 건당 손해액의 대부분은 차량수리비인데 차량수리비 중 부품비 증가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차량수리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품비가 증가한 이유로는 차량의 고급화 및 대형화가 한몫했다. 또 외산차 비중도 늘어 관련 차량 부품가격이 크게 상승해 부품비 확대에 기여했다.

실제 대형차량 비중이 2016년 23.5%에서 2024년 7월 말 27.3%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중소·경형 차량의 비중은 모두 줄었다. 외산차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7.5%에서 13.3%로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는 향후 과제로 부품가격의 안정화를 위한 차량부품 재고관리 방안·품질인증부품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 연구위원은 "또 자기차량손해담보에 대한 자기부담금 설정 금액의 범위를 확대해 과도한 수리 등의 모럴 해저드를 방지하면서 보험료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보험상품 개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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