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3회 연속 동결로 역대 최장기간 변화 없이 기준금리를 운용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설명한 물가는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수도권 주택 가격과 가계부채가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7월 회의 이후 "금리인하 깜빡이는 켰다"며 시장 기대감을 높였으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3.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석유류 가격 상승에 소폭 증가했으나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2.2%로 감소 추세를 이어갔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5월 전망치보다 0.1%p 낮은 2.5%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대 초반에서 등락할 전망으로 내년 성장률 역시 2.1%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준금리는 지난번과 동일하게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 발목을 잡은 건 가계부채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고 외환 시장 경계감도 남아있는 만큼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청산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되었다가 되돌려졌고 그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진 점도 짚었다.
금통위는 "정부 부동산 대책 효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시기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경제는 수출과 내수간 차별화가 이어지며 수출은 IT 품목 중심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민간 소비는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딘 상태다.
이에 올해 성장률을 지난 5월(2.5%)보다 소폭 낮춰 2.4%로 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5월 1분기 큰 폭 성장해 올해 성장률을 2.1%에서 2.5%로 높였는데 이후 경제흐름을 봤을 때 1분기 성장에 일시적 요인 영향이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