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딸 복온공주의 홍장삼 앞면. 사진 = 국가유산청 
조선 제23대 왕 순조의 딸 복온공주의 홍장삼 앞면. 사진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인 조선 제23대 왕 순조(1800~1834)의 딸 복온공주(1818~1832)의 혼례복 '복온공주가 홍장삼과 대대(福溫公主家 紅長衫과 大帶)'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홍장삼은 앞과 뒤를 정교하고 아름다운 자수로 장식한 예복이고, 대대는 홍장삼을 착용할 때 가슴 부분에 두르는 폭이 좁고 긴 장식띠다. 홍장삼은 조선 왕실 기준 후궁과 공주·옹주, 왕자 부인이 혼례복으로 착용했다.

복온공주는 1818년 순조와 순원왕후(純元王后) 김씨의 둘째 딸로 태어나 1830년 4월 창녕위(昌寧尉) 김병주(1819~1853)와 가례(嘉禮, 경사스러운 예식이나 왕실 가족의 혼례)를 올렸다. 복온공주의 가례 준비 내용과 절차 등은 '복온공주가례등록(福溫公主嘉禮謄錄)'에 기록돼 있다.

지정 예고된 유물은 왕실 기록 속 홍장삼을 살필 수 있는 현존 유일한 예시로, 조선왕실 복식문화와 궁중자수 연구 사료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김병주의 후손들이 혼례용으로 착용하며 수선에 따른 변화가 일어나 현재 모습은 19세기 말~20세기 초 형태로 추정되나 유래와 전승 과정이 명확하고 조선 후기 공주 가례용 홍장삼의 무늬와 자수 기법, 직물 종류 등을 알 수 있다.

홍장삼 앞뒷면을 장식한 아름다운 도안과 화사한 색상, 다양한 장식 기법들의 조형적 미감과 대대의 오호로병문(五葫蘆甁紋, 5개의 호리병이 방사선형으로 배치된 형태의 문양) 등이 직조된 비단에 암수가 짝을 이룬 봉황문을 교대로 부금(付金, 금박을 이용해 의복 표면에 문양을 입히는 전통 공예 기술)한 장식, 화초와 나비 등 전통 문양과 색상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지정 예고는 3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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