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증권 제공
사진=KB증권 제공

KB증권이 상반기 기업공개(IPO) 인수액 기준 주관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수료는 1분기 공격적인 중형급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을 주관했던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이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뉴스저널리즘이 증권사들의 IPO 주관 실적을 취합한 결과(리츠, 스팩 제외) 올해 1분기 14곳, 2분기 13곳으로 상반기 총 27개 기업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인수액 기준 1위는 KB증권으로 약 3015억원 규모의 인수를 펼치며 1위를 차지했다. 인수액 규모는 증권사가 그만큼 발행사를 상대로 영업을 잘했다는 의미다. 2위는 한국투자증권으로 1672억원, 3위는 NH투자증권이 1617억원을 인수하면서 뒤를 이었다. 

KB증권이 인수액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주관한 영향이 컸다. KB증권은 UBS와 JP모건과 함께 공동대표주관사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마린솔루션에서만 인수한 금액이 2152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현대마린솔루션 상장에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참여 했지만 공동주관이었던 탓에 인수액이 742억원에 그쳤다. 

다만, 수수료를 더 많이 챙긴 하우스는 NH투자증권이 75억원을 챙기면서 1위에 올라섰다. NH투자증권은 대표·공동대표주관으로 1분기에만 5개 기업을 상장시켰고, 2분기에도 아이씨티케이와 에이치브이엠(6월29일 코스닥 상장 예정) 2개 기업 상장을 주관하면서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IPO 주관을 맡았다. 67억원을 챙긴 한국투자증권이 2위, 56억원을 챙긴 KB증권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NH투자증권
사진=NH투자증권

현대마린솔루션이라는 대어를 잡으며 인수액 1위로 치고 나간 KB증권과는 다르게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중형급 코스닥 IPO 주관 영업을 확대하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만 디앤디파마텍, 코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6월25일 상장) 주관을 연달아 맡으며 리그테이블 상위에 올라섰다. 다만, 지난해 파두에 이어 최근 이노그리드 상장승인 철회가 발생하면서 IPO 관련 잡음이 나오고 있다.

단일 상장사 수수료는 에이피알이 가장 높았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28억원을 챙겼다. 

메이저 하우스들이 IPO 실적을 챙기는 동안 중형 하우스들도 조금씩 상장주관을 늘리곤 있지만, 정통IB 강화를 외친 것에 비해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하나증권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몸집이 큰 포스뱅크, 에이피알, 현대마린솔루션 대표 및 공동주관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이 나타난 상황이다. 

물량공세를 펼쳤던 미래에셋증권의 IPO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6개 기업의 주관을 맡았으나 올해는 현대힘스와 아이엠비디엑스만 대표주관을 맡으면서 인수액은 961억원, 수수료는 36억원을 챙기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다음주 NH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시프트업(예상시총 3.5조원)의 수요예측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KB증권이 주관하는 케이뱅크(예상시총 5조원)도 하반기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IPO 시장은 여전히 기관 주문 물량이 몰리면서 공모가 상단을 넘나들고 있다. 운용사들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부동산 관련 기관도 참여하고 있어 시장 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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