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을 앞둔 에스오에스랩의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했다. 공모주 열기가 주춤하고, 락업 기간이 짧다는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기관 주문 대부분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아 장기보유 매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오에스랩 공모가는 1만1500원을 확정하며 밴드 상단(9000원)을 초과했다.
기관 수요예측 최종 경쟁률은 1072.30대 1로 나타났다. 총 신청 수량은 16억844만6500주다.
밴드 상단 가격을 초과해서 써낸 기관 수는 2202곳, 밴드 상위 75%를 초과해서 써낸 기관은 2곳으로 집계됐다.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기관은 12곳이다. 1만2000원 이상에 1963개 기관(87.21%)가 몰렸고 1만700원~1만2000원 미만에는 62곳(2.90%), 1만1500원~1만1700원 미만에는 138곳(7.02%), 9000원~1만1500원 미만에는 41곳(2.10%)이 주문을 써냈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15억8511만원이다. 공모금액은 230억원으로 결정됐다.
에스오에스랩은 기존 주주들의 상장 후 의무보유 기간이 짧다는 우려도 불식시켰다. 정지성 대표와 등기 및 미등기임원들, 스톡옵션을 보유한 자사 직원 등 1% 미만 주주들을 제외한 벤처금융과 전문투자자들의 의무보유 기간이 1~3개월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수는 521만1263주로 미행사 주식매수선택권을 제외한 상장예정주식수 기준 지분율의 29.7%다. 문제는 1개월 후 유통가능 주식 지분율이 50.65%, 3개월 후에는 67.43%, 1년 뒤에는 74.83%까지 올라갈 수 있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포함해도 약 1년 뒤엔 70.26% 지분이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관들도 의무보유확약을 대부분 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216개 기관 중 2120개 기관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지 않았다. 6개월 확약을 건 곳은 18곳, 3개월 확약을 건 곳은 52곳, 1개월 확약을 건 곳은 17곳이다. 주가 흐름에 따라 약정 기간 없이 엑싯을 노리고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대부분이다.
에스오에스랩 공모가가 상단을 초과하면서 기업공개(IPO) 과열 현상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공개(IPO) 공모주 기관 수요예측은 꾸준히 상단을 초과했으나 최근 그리드위즈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20대 1 수준까지 내려갔고, 공모가도 밴드 상단에 고정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모주 열기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에스오에스랩 수요예측에도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공모주 투자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로 시프트업 IPO를 꼽고 있다. 시총 3조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대어인 만큼 기관들의 돈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시프트업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동안 하이젠알엔, 에이치브이엠, 이노스페이스 등 6개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IPO 시장 분위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이 반년 가까이 1주라도 더 얻어내려고 무작정 높은 가격에 최대한 많은 주문을 넣어 밸류에이션 기능이 상실된 게 사실"이라며 "금감원이 수요예측 제도를 손보겠다고 한 만큼 막차를 타려는 기관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에스오에스랩은 14~17일 일반 및 기관청약을 받고 6월 중 상장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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