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KDB산업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 의지를 확고히 하고 5대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에 주력하고 중동과 협력관계도 더욱 공고히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강석훈 회장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강 회장은 지난 2년간 △초격차산업·혁신성장분야 지원 △금융시장 안정·기업 경영 정상화 △국가경제 지속가능성 제고 등 여러 영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강 회장은 "매년 15조원 규모 '초격차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대한민국 경제 재도약을 적극 지원해 왔다"며 "이에 더해 3조원 규모 AI 분야 초격차 지원프로그램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2년 27.4조원, 2023년 32조원 규모 투·융자 자금을 늘려왔고 2022년 9월 '금융시장 안정화 프로그램' 확대 개편 및 대우조선해양과 쌍용차 신규 투자유치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강 회장은 "머지않은 시기 탈탄소·탈질병·탈아날로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지금 우리는 문명사적 격변기 한 가운데 있으며 승자그룹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국가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시한 추진 과제는 △첨단전략사업 지원 강화 △부·울·경 중심 남부권을 경제성장 새 축으로 발전 △중동 국가와 글로벌 투자협력 확대 △신 산업금융정책을 위한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자본 확충 △조직 내부역량 제고 및 직원 소통 확대 등 5가지다.

최근 정부는 산업은행 출자를 통해 반도체 분야에 17조원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후속 조치로 제조시설,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장비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파격적 저리 대출을 제공하고자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 중이다.

강 회장은 "여기에 더해 산업은행의 역사적 소명을 다하고자 100조원 규모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울산·경남을 경제성장 새 축으로 삼겠다는 포부는 산업은행 본점 부산 이전으로 귀결됐다.

강 회장은 영·호남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7월 인사에는 부산 발령이 없다는 게 강 회장 설명이다.

이어 첨단전략산업 영위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과 스타트업·벤처기업 투자유치 수요 등 국내 기업 자금 수요에 맞춰 중동의 오일머니를 적극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미래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중동 자금 니즈와 국내 기업의 수요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해 1월 한국시장에 3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산업은행은 UAE 국부펀드 무비달라와 SP를 맺고 투자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현재 UAE는 국내 60억 달러 이상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이어 산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 필요성을 토로했다. 산업은행의 BIS자본비율 유지 및 첨단전략산업 지원을 위해서는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사이즈를 키우는 것이 가장 근본적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은행 재무구조를 흔드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을 줄이고 매년 안정적으로 3조원 이상 수익을 실현하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만드는 비전이 있다"며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현무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 법정 자본금은 26조원이다.

마지막으로 강 회장은 산업은행 직원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직원 학술연수 기회를 늘리고 AI 교육과정 등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확대했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기회가 닿을 때마다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직원과 소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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