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국가보훈처 등이 전국적으로 문화와 보훈이념을 결합한 행사를 선보인다. 음악과 보훈을 융합한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등이 전국 각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이들의 공훈과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 및 그 유족의 영예, 자긍심 고취를 위해 매년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해 기리고 있다.

6월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 주요 사건이 다수 벌어진 달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근현대사 속 6월에 발생한 전쟁 및 항일운동 등은 △1920년 6월 6일~7일 봉오동 전투 △1926년 6월 10일 6·10 만세운동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 △1987년 6월 10일 6월 민주 항쟁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등이 있다.

6월이 호국보훈의 달로 처음 지정된 것은 1963년, 현충일 지정은 그보다 앞선 1956년이다. 6·25 전쟁 휴전 체결 3년 뒤인 1956년 4월 정부는 대통령령 제1145호를 통해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제정했다. 이어 1975년 현충일로 개칭을 거쳐 1982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법정 공휴일로 정해졌다.

지난해 5월 워싱턴 D.C에서 '전미기념일 퍼레이드(National Memorial Day Parade)'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미국재향군인회관 페이스북 갈무리 
지난해 5월 워싱턴 D.C에서 '전미기념일 퍼레이드(National Memorial Day Parade)'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미국재향군인회관 페이스북 갈무리 

해외에서도 우리나라의 현충일 및 호국보훈의 달과 유사한 기간을 찾을 수 있다.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지정하고 각 주마다 행사를 개최한다. 대표적 행사로 △오하이오주 아이언턴 '아이언턴-로렌스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Ironton-Lawrence Memorial Day parade)' △워싱턴 D.C '전미기념일 퍼레이드(National Memorial Day Parade)' △뉴욕주 브루클린 '브루클린 메모리얼 데이 퍼레이드(Brooklyn Memorial day Parade)' 등이 있다. 특히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전미기념일 퍼레이드는 미국에서 가장 큰 현충일 행사로, 매년 1만여 명 가량이 행사에 참여하며 생방송으로 중계된다.

올해 국가보훈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일상 속 살아 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주제로 △기억과 감사 △보훈문화 확산 △미래세대 전승 3가지 방향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행사로는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제98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 △6·25전쟁 제74주년 행사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등이 있다.

현충일 추념식은 오는 6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국립서울현충원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비롯해 국군장병·경찰관·소방관 등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잠들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현충일 당일 인원 제한 없이 무료로 개방되며, 누구나 들려 추념할 수 있다.

인근 지역인 서울 용산구 용산어린이정원에는 3일부터 개관한 어린이 보훈 체험·문화·교육 공간 '보보의 집'이 있다. 보보의 집은 육군·해군·공군·경찰관·소방관 등의 직업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과 불 끄기·길 잃은 아이 도와주기·함선 체험 등 직업 체험 역할 수행, 영상 체험 공간 등이 마련돼 있다. 단, 보보의 집은 내국인의 경우 방문 6일 전, 외국인은 11일 전까지 사전 예약해야 들릴 수 있다.

오는 8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릴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행사 이미지. 사진 =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홈페이지
오는 8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릴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행사 이미지. 사진 =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 홈페이지

올해는 보훈과 문화생활을 결합한 행사도 전국적으로 열린다. 8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이틀 동안 열릴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는 보훈과 호국 정신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종합 보훈문화행사다. 음악과 보훈 행사를 융합한 이번 행사는 양일간 가수 넬(Nell), 자이언티(Zion.T), 폴킴, 찬열, 창모, 김필, 청하 등이 무대에 선다.

같은 날 충청북도 청주 오창호수공원에서는 '제복근무자와 함께하는 호국 힐링 음악회'가, 인천광역시 동구 동구문화체육센터에서 '6월 메모리얼 콘서트'가 열린다. 음악회는 △공군사관학교 군악대 공연 △체험부스&인생네컷 △퓨전 국악 공연 △마술공연(호국 매직쇼) 등이 예정돼 있다.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는 6월 25일 대구광역시 북구 EXCO에서 열린다. 올해는 처음으로 6·25전쟁 행사가 대구광역시에서 열린다. 대구광역시는 6·25 전쟁 당시 낙동강을 기준으로 치열히 국토 사수를 위해 국군이 노력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국가보훈부 현충시설정보서비스에 등록된 대구 내 6·25 전쟁 관련 현충시설은 △낙동강승전 기념관(대구 남구) △충혼탑(대구 달성군, 군위군, 남구) 등이 있어 행사가 끝난 뒤 방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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