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주 확대 등으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키움증권은 이사회를 개최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신행한다'는 취지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환원 강화


이번 방안에는 자사주 소각 계획이 포함됐다. 이미 취득한 자사주 209만5345주를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3분의 1씩 소각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은 목표 주주환원율을 2025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 기준 30% 이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이사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우리회사의 주주환원정책을 예측 가능한 주주친화정책으로 대폭 강화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ROE와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해 투자자 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보통주 417만3622주를 취득해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 취득은 이날부터 오는 6월11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진행되며 취득 후에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수(보통주) 3억3166만5921주의 1.26%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규모는 약 50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먼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섰다. 지난 2월 열린 이사회에서 업계 최초로 2024~2026년 향후 3개년도 적용될 주주환원정책을 의결했다.

자사주는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와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며, 소각 물량은 매입 후 소각 또는 장내 취득한 기 보유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주환원정책은 주주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리딩증권사로서 주주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증권사, 결산배당금 지난해보다 늘어


자사주 매입과 소각 이외에도 국내 증권들은 배당금 확대에 대형사부터 중소형사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은 지난해 배당금액 881억원으로 확정했으며 자사주 취득액 700억원을 합하면 주주환원율은 47% 수준으로 나타난다.

또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800원, 종류주 1주당 850원씩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2808억원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도 보통주 1000만주(822억) 소각과 약 898억원 규모의 배당금 지급도 결정했다. 이는 약 1720억원 수준으로 주주환원성향은 조정 당기순이익(연결기준 지배주주 기준)대비 약 52.6%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2200원으로 지난해 1700원에서 29.4%(500원) 올랐다. 배당금 총액은 1965억원으로 전년대비(1518억원) 29.4%늘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보통주 1주당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의 현금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821억원으로 전년대비 2.5%(801억원)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정부와 금융 당국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최대한 호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부동산 PF로 인해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부진했으나 적극적인 주주환원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강도와 방향은 향후 더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서 3월은 기업들의 정책 동참 의지를 확인하는 시기"라며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영됐던 기업들의 옥석이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주주총회는 과거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올 것"이라며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 충족여부, 주주행동주의의 부상, 배당기준일 변경에 따른 이벤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