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위원장이 방송소위원회(이하 방송소위) 정기 회의 중 발생한 욕설 및 폭력 행위에 대해 “심각한 인격모독 테러 행위”라며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9일 류 위원장은 ’방송소위 진행 중에 발생한 폭력·욕설 테러 행위와 심의 방해에 대한 입장’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회의 도중에 발생한 차마 필설로 옮길 수 없는 욕설과 폭력 행위는 사상 초유의 일로서 방심위에 대한 테러행위에 다름 아니다. 위원장으로서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오늘 방송소위 심의와 무관한 내용으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 어제 전체회의에서도 분명히 밝혔지만 일부위원들이 주장하고 계신 일방적인 주장은 현재 자체 감사와 수사기관의 수사와 함께 권익위원회에서도 공식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류 위원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유진 위원께서 오늘 회의 시작 때부터 의도적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회의 진행을 방해한 데 이어 옥시찬 위원께서는 회의 진행 도중 회의자료를 위원장에게 던지는 물리적인 폭력 행위와 함께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면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 심각한 인격모독 테러 행위를 자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이는 회의의 권위와 품위를 심대히 실추시킨 행위임과 동시에 나아가 방심위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을 훼손하고 각 위원의 심의에 대한 독립적 의사결정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태로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불미스러운 욕설과 폭력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위원장으로서 깊은 유감과 함께 앞으로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민원신청 사주’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방심위는 이틀 연속 회의가 무산되는 파행을 겪고 있다. 앞서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 등을 동원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이를 인용 보도한 방송사 보도들에 대해 방심위에 민원을 넣도록 사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8일 회의에서 류 위원장은 “민원인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게 핵심”이라며 수사와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으나,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스스로 사임하는 게 순리”라고 반발했다. 9일에는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또다른 야권 추천 김유진 위원이 “청부 민원 논란이 있는 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라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고, 이어 옥 위원이 서류를 던진 채 류 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한 뒤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