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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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다양한 금융사 상품을 비교하고 더 유리한 조건을 찾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주담대는 총 1000조원 규모가 넘는 시장인 만큼 시중은행도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을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이 가능한 상품은 △시세 조회가 가능한 10억원 이하 △보증기관 보증서 담보 보증부 전세자금대출 등이다.

아파트 주담대 대환대출은 9일부터, 전세대출 갈아타기는 오는 31일부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24조1000억원이다. 개인 신용대출과 달리 꾸준히 대출 잔액이 늘고 있고 규모도 더 큰 만큼 시중은행도 비대면 전용 상품을 선보이는 등 고객 유치에 분주하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서 선보인 비대면 전용상품 'KB스타아파트담보대출'을 대환대출 플랫폼에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5월 신용대출 대출이동제 시행에 이어 12월 주담대·전세자금에도 대출이동제를 적용해 비대면 가계 여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일부 대출이 영업점으로 이관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간편 금융 중심으로 이용 추세를 변경해 국민은행 상품으로 대환하는 경우 100% 비대면 진행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주담대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일반 대출과 별도로 상품 운용이 가능한 만큼 보다 낮은 금리를 선보인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하나원큐 신용대출 갈아타기' 전용 상품을 선보인 만큼 '하나원큐 아파트론 갈아타기' 전용 상품을 준비한다.

대출은 기존 대출을 받은 이후 6개월이 지난 경우부터 가능하다. 전세대출은 3개월 이후부터 임차 계약기간 1/2이 지나가기 전까지 갈아타기가 가능하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기존 주담대 갈아타기와 달리 여러 금융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앱을 일일이 설치해 조건을 비교할 필요가 없어진다. 금융결제원 중계시스템에서 대출금 상환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만큼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더 좋은 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기존 신용대출 대환과는 달리 약 2일~7일이 소요된다. 서류와 관련 규제 등을 금융사 직원이 직접 확인하기 때문이다. 신용대출보다 금액대가 높고 주거와 관련된 항목이다 보니 빠른 속도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둔 조치다.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시 대출금 증액은 불가하며 현재 차주 단위 DSR 규제비율(은행 40%·제2금융권 50%)을 초과하는 차주는 대환을 위한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대출 규모가 큰 만큼 이자 경감 효과도 크게 체감할 수 있고 참여 은행이 많은 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며 "다만 은행 간 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대출 수요를 부추기거나 3년이 지나지 않은 주담대를 대환할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있는 점 등도 충분히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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