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보험사 새 회계기준(IFRS17) 적용을 두고 금융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가운데 KB손해보험이 가장 먼저 실적 발표 신호탄을 쐈다. IFRS17 관련 보험사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끊이지 않던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KB손해보험 실적을 두고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향후 나올 보험사 실적을 두고는 KB손해보험 사례와 대조돼 이른바 '실적 부풀리기 의혹'이 더욱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지점은 금융당국의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보험사들의 3분기 실적이 꼬꾸라질 것이란 목소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계리적 가정을 적용한 KB손해보험 실적은 제일 양호한 수치일 것"이라며 "실적 발표가 끝나는 11월 말에 실적이 감소한 보험사는 그동안 받아온 실적 부풀리기 의혹을 비켜 가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520억원의 일회성 손실 등의 영향을 받았지만 680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의 순이익 감소세로 예상보다는 감소 폭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KB손해보험 관계자도 "고금리 상황과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 부분을 상쇄시킬 만큼의 선방한 수치"라고 자평했다.

문제는 KB손해보험이 받은 IFRS17 가이드라인 영향을 두고 '가장 선방한 숫자'라는 인식이 다른 보험사 내부에서도 감지된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보험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KB손해보험보다 더 많은 감소 폭을 겪는 보험사가 줄줄이 나올 것이란 예측과 연결된다.

국회 역시 올해 국정감사 이슈보고서에서 IFRS17 논란을 지적하며 주시했다. 국회는 보험사마다 자율적 계리 가정을 하면서 보험계약의 미래이익을 현실 가치로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 산출 과정이 지나치게 보험사에 유리하도록 활용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IFRS17 계리적 가정과 관련해 '전진법'으로 기준을 정했다. 다만 보험사가 과거 재무제표 소급 재작성을 선택할 경우 이 제도 시행 첫해인 점을 고려해 연말까지 공시 강화 등을 조건으로 검사조치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전진법을 따르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조건부 소급법으로 가이드라인 적용이 예상된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