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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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창구를 확대했지만 위탁매매 비중이 높아 거래대금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기준 위탁매매부문 점유율이 12.9%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위탁매매부문 영업순수익은 5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부문 비중은 2020년부터 꾸준히 65% 이상을 기록했다. 그만큼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은 증시거래대금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거래가 활발할 수록 실적이 잘 나오고, 시장이 위축되면 영업순수익이 감소하는 구조다. 

실제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20조원을 넘어선 2020~2021년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도 1조원을 상회했다. 2022년에는 국내 거래대금은 줄었으나 해외주식중개 점유율 확대와 금리상승에 힘입은 신용공여금 이자수익 및 예치금평가이익 개선으로 위탁매매부문 실적을 유지했다. 

올해에도 키움증권의 위탁매매부문 수익성은 견고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23조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다만, 거래대금이 줄어들면 그만큼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거래대금 변동 민감성이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부문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IB, PI투자, 금융상품 판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나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운용부문 실적을 이끌었던 낮은 시장금리는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IB부문의 올해 상반기 순수익은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IB부문 순수익 비중도 6.0%로 전년 동기 대비 9.3%포인트 하락했다.

신용평가사들은 ECM, DCM 등 증권발행시장 위축과 부동산PF 시장 저하가 IB부문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긴축기조 하에 경기침체와 금융기관 부실 우려로 금융시장 및 실물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도 영업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른다. 키움증권의 사업다각화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규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수년간 위탁매매부문의 수익의존도를 완화하기 위해 IB부문을 확대하고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인수, 캐피탈사 및 MPL투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증권 외 사업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기업신용공여 등 위험투자 규모가 단기간 내 증가할 경우 실질 자본적정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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