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 그룹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사진=각 그룹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국내 주요 유통기업 총수들은 분주하다. 소비침체로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모습이다.

29일 유통업계·재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기업 총수들은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추석을 보낼 예정이다. 양국을 오가며 현장을 점검하고 분위기를 직접 살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과거 명절마다 소수의 인원을 대동해 롯데 계열 또는 경쟁사 매장을 방문하곤 했다.

신 회장은 다음달 예정된 조기 임원인사 구성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조기 인사를 단행한 신세계그룹이 계열사 대표 약 36%를 교체한 만큼, 롯데그룹에서도 대대적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이커머스 계열사 롯데온의 경영체제를 두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온은 2021년 2분기부터 2023년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내며 최근 3년간 약 40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이번 인사에서 유통계열사를 맡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지난 22일 베트남 일정 중 신 상무에 유통사업을 맡기겠다고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고 경영구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최근 그룹 내 대규모 물갈이가 이뤄진 만큼, 신임 대표들과의 사업 논의 및 소통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가장 큰 화두는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이다. 멤버십 전반을 지휘한 강희석 대표가 임기 3년을 남겨두고 최근 인사로 경질되면서 향후 비전과 전략이 불투명해진 까닭이다.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은 지난 6월 8일 출범하면서 외부 제휴와 신규 서비스 등 예고했으나, 론칭 100일간 이뤄진 것은 토스와의 금융 부문 파트너십뿐이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기반한 광고 사업인 '리테일 미디어'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추진 전략으로 리테일 미디어를 언급한 바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도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반기에 예정된 명품 매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현대 서울을 필두로 한 영패션 전략에 주력한 만큼, 명품 경쟁력을 끌어올려 '투트랙' 전략에 균형을 맞춘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연말까지 △더현대 서울(루이비통 매장) △현대백화점 판교점(디올) △대구점(부쉐론) 등 명품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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