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충당금에 따라 실적이 크게 갈렸다. 삼성증권 등 리테일 중심 운영을 이어간 증권사의 경우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전일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 2035억원, 당기순익 16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1.9% 증가한 수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분기 이후 22분기 연속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분기 영업익 1294억원, 순익 84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30.8%, 44.8% 오른 실적을 거뒀다. 위탁수수료와 자기매매 실적이 올랐고 충당금이 300억원 대로 부담이 적은 덕이다.

삼성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 2004억원, 순익 1515억원으로 1분기보다 40% 하락한 수치를 냈다. 하지만 충당금 500억원에 순수탁, 인수자문수수료가 각각 12%, 48.7% 늘어난 1400억원, 40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KB증권도 리테일에 집중한 덕을 봤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23억원, 1090억원으로 1분기보다 26.7%, 22.5% 줄었지만 수탁, IB 영업 호조에 수수료로 1841억원을 거뒀고 충당금도 211억원으로 낮게 책정했다.

NH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익 2204억원, 순익 1827억원으로 1분기보다 12.3%, 0.8% 감소했다. 충당금은 CFD와 PF를 합쳐 300억원에 그친 반면 IB 수익은 1773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부동산PF와 CFD, 해외투자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는 충당금 확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익과 영업익이 각각 1567억원, 1409억원으로 1분기보다 각각 40.9%, 44.4%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일회성 손실이 930억원 발생하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미래에셋증권은 CJ CGV의 4000억원 규모 CB 중 2305억원의 물량을 가져갔다.

또한 지난 2019년 중순위로 진행한 홍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CFD, 해외 부동산 관련 충당금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규모가 큰 하나증권은 충당금 93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2분기 4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충당금, 부동산 펀드 평가손실이 약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2분기 순익은 1분기보다 44.4% 줄어든 1690억원으로 일회성 요인과 충당금 확대에도 브로커리지, IPO(기업공개) 수수료 이익 확대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거뒀다.

키움증권도 CFD 충당금 700억원을 적립하며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54.5% 하락한 1334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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