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 회장. 사진=보험대리점협회
김용태 보험대리점협회 회장. 사진=보험대리점협회

보험사 제판분리로 보험 자회사가 등장하면서 생명보험협회와 보험대리점협회(GA협회)의 '회원사 모시기'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GA협회가 지난 5월 '친여' 성향의 김용태 회장을 추대한 이후 보험 자회사들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GA 자회사인 HK금융파트너스가 최근 GA협회 대신 생보협회 회원사로 가입하면서 이를 둘러싼 여진이 계속되는 것으로 감지된다.

보험업계에서는 HK금융파트너스가 전체 생보사를 정회원으로 둔 생보협회와 김용태 회장을 추대해 입지를 키운 GA협회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주시했다.

아무래도 기존 위상을 고려해 생보협회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쏠렸지만 여당 3선 의원 출신 김용태 회장을 내세운 GA협회가 가진 '무형의 가치'를 따져볼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만만찮았다.

HK금융파트너스 내부적으로도 생보협회와 GA협회를 두고 가입 직전까지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HK금융파트너스는 생보협회가 인증하는 '우수 보험설계사' 활용 가치가 더 크다고 보고 이곳에 가입 신청서를 냈고 가입비 면제에 가입 연도 회비 506만원을 납부하며 고심을 끝냈다.

이렇게 되면서 현재 생보협회 가입을 결정한 곳은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KB라이프생명, 흥국생명 등의 자회사 5곳이다.

다만 이번 HK금융파트너스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보험 자회사 최대어로 꼽히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선택이 남아있어 여전히 GA협회 문턱에서 보험사들의 고심은 진행형이다.

앞서 김용태 회장 추대와 함께 삼성화재 자회사가 GA협회에 신규 가입신청을 낸 데 이어 신한라이프 자회사도 곧바로 GA협회에 신규 가입했다.

현재 GA협회에는 현대해상, 신한라이프, 하나손해보험,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 ABL생명, AIG손해보험 등 8개 자회사가 있다.

GA협회 관계자는 "삼성생명금융서비스가 최근 GA협회 가입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며 "현재 내부 검토만 앞둔 것으로 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삼성생명금융서비는 "아직 두 협회 모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협회보다 규모가 작은 GA협회가 반전 카드로 김용태 회장을 추대한 것이란 분석이 꾸준했다"며 "삼성금융서비스 행선지가 김 회장 등장 이후 최종 영향력을 가늠할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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