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경상수지가 19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달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발표대로 상품수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출은 개선세가 보였음에도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로 4월 7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품수지는 18억2000만 달러로 4월(5억8000만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0억6000만 달러 감소했지만 수입도 509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79억3000만 달러가 감소한 덕이다.
수출은 9개월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승용차 수출은 5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52.9% 늘었으나 반도체와 가전제품은 각각 35.6%, 38.3% 하락한 75억5000만 달러, 6억6000만 달러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지역별로는 중국(-21.1%), 동남아(-2.69%) 등에서 눈에 띄는 감소폭을 냈다.
수입은 총 543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5월보다 14% 줄었다. 특히 원자재, 에너지류가 각각 –20.3%, 21.3% 줄어들었다. 수입 품목은 곡물, 정밀기기, 수송 장비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마이너스로 집계됐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 대비 3억 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가 8억2000만 달러로 높게 나타났다.
본원수지는 14억2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특히 투자소득이 15억9000만 달러, 이 중 배당소득이 9억 달러로 전월 –5억5000만 달러 대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는 과세 혜택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 배당금이 이어진 영향으로 보인다.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투자자를 위한 해외 배당이 늘어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1월 소득세법 개정으로 해외 배당소득이 함께 증가해 2012년 이후 적자 폭이 가장 작았다.
금융의 경우 직접투자가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내국인 해외투자는 31억7000만 달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투자는 10억7000만 달러 증가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투자는 119억7000만 달러가 감소하며 4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 쳤다. 내국인 해외증권투자는 15억4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4월 대비 135억50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익거래 수요와 국내 채권 발행량 증가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