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이 시중은행 전환 결정 배경으로 그간 받은 저평가 해소를 꼽았다. 대구은행의 재무구조가 시중은행 수준으로 탄탄한 만큼 향후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을 대구 경북 지역에 재투자하겠다는 청사진도 내걸었다.
황 행장은 6일 오전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중은행 전환 추진 배경과 기대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추고 있어도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시중은행 전환을 통해 은행권 경쟁 촉진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지역에 더 두터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더라도 대구에 본점을 두는 것은 변함없다"면서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조직을 설치해 빠른 시일 내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황 행장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 방향으로 △전국 영업에서 창출한 이익 지역에 재투자 △대형 시중은행에서 소외 받던 중신용등급 기업과 개인사업자와 상생 △핀테크 등 혁신기업과 동반자 관계 구축을 내걸었다.
전날 금융당국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기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5개사로 불리는 국내 은행권 과점 체제를 깨기 위한 조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 전환에 따라 은행권 경쟁 촉진과 과점 체제 쇄신의 메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에 대한 두터운 지원과 금융소비자 후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이 이르면 올해 안에도 시중은행 전환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동시에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처음 탄생할 전망이다.
대구은행은 196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한 이후 순수한 민간자본에 의해 세워진 첫 상업은행이기도 하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려면 1000억원의 자본금 요건, 지배구조, 주주구성 적합성 등의 여러 요건을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이를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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