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GB대구은행
사진=DGB대구은행

국내 최초의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이르면 연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0여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등장하는 동시에 지역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 처음 탄생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으로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한 신규 플레이어 진입과 기존 금융사의 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해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를 해소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구상이다.

기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기존 저축은행의 지방은행 전환도 금융당국이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기존 금융회사의 은행 전환을 적극 허용하는 것은 은행업 영위 경험이 있는 주체가 업무 영역이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안정적이며 실효적인 경쟁자가 단시일 내에 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TF 논의 과정에서 금융위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나설 경우 수도권 뿐만 아니라 지방은행이 없는 지역인 충청과 강원 등에서 은행의 여수신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원화 대출금 규모는 51조원으로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45조원)보다 많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의향을 밝히고 있는데 전환 신청 시에 요건 충족 여부를 신속히 심사해 전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다른 지방은행도 시중은행 요건을 충족해 전환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이를 적극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은행은 196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은행이다. 일제 강점기에서 해방한 이후 순수한 민간자본에 의해 세워진 첫 상업은행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산규모는 73조9543억원,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총 수신 규모는 59조6100억원, 원화대출금은 50조5244억원이다.

시중은행 인가를 받으려면 1000억원의 자본금 요건, 지배구조, 주주구성 적합성 등의 여러 요건을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대구은행이 이를 대부분 충족하고 있어 이르면 연내 인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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