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 사진=NH투자증권

금융당국이 증권사 수장과 만나 '매수' 의견이 대부분인 증권사 리포트의 개선을 요구하고 나서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매수,매도 의견을 객관적으로 낼수 있는 방안 함께 찾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증권업계 CEO 간담회'를 개최했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 자리에서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와 랩·신탁과 관련한 영업 관행의 개선은 증권업계의 오래된 숙제"라며 "좋은 관행이라면 법제적으로 뒷받침해야겠지만 자본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에 반하는 것이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부원장은 "SG(Soicete General)증권 발 폭락 사태 당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 급락 종목 4개 중 3개가 매수 의견 리포트를 받았다"고 지적하며 "올바른 리서치 문화 정착을 위한 증권업계의 문제 인식과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증권사 연구원의 성과 평가, 예산 배분, 공시 방식 개선 및 독립 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업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높은 매수 포지션 비중, 리포트 무료 제공 등이 관행에 영향을 미쳤다"며 시장 참여자의 지적 재산권 존중, 증권사 보호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간담회 이후 정영채 대표이사는 기자들과 만나 "리포트의 매수, 매도 의견에 관여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시키는 것이 증권사의 의무"라며 "매도 의견의 비중을 맞추는 것은 증권사가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국내에 실적 예상치를 내는 기업이 거의 없어 이를 알아야하는 연구원 입장에서 기업과 원수지기가 쉽지 않다"며 "사회 분위기가 공매도에 부정적인 만큼 매도 의견을 내면 주주들이 반발한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리포트 유료 전환에 대해서는 "보고서를 차등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내부 정보 위반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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