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 지정 운용제도)'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옵션을 도입한 후 은행, 증권사는 물론 보험사까지 퇴직연금 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기업별 운용 수수료와 수익률은 천차만별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7월 12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의 시범 운영이 마무리된다. 디폴트옵션은 사업자가 제시한 운용 방법 중 하나를 퇴직연금 가입자가 선택하면, 만기 이후 일정 기간 내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 사전에 택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 도입 이전에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89%가 예금과 같은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됐으며 이전 5년간 수익률은 1~2%에 불과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DC(확정기여형), IRP(개인형) 가입자가 연금을 방치하는 경우 운용사가 투자 상품 비중을 높여 운용할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을 도입했다.
국내 디폴트옵션 상품은 TDF(Target Date Fund), 장기가치상승 추구 펀드, MMF(Money Market Fund), 인프라 펀드, 원리금 보장형 상품 등으로 나뉜다. 원리금 보장형을 제외하고는 장기투자에 적합한 펀드 상품으로 분류한다.
은행, 증권, 보험사 등 사업자는 초저위험,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위험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고 있으며 운용관리와 자산관리 수수료를 각각 부과하고 있다.
업권별 사업자 중 개인형 IRP 가입자 부담 수수료가 가장 낮은 곳은 증권사였다. 적립액 1억8000만원, 계약기간 10년 기준 증권사 13곳 중 8곳(KB·NH투자·삼성·신한·유안타·하나·한국포스·한화투자증권)은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나머지 5곳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투자증권으로 총 0.300%의 수수료를 받는다.
은행과 보험사의 경우 모든 퇴직연금 운용사가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은행 중 KDB산업은행이 0.160%로 수수료율이 가장 낮았고 BNK경남·BNK부산·NH농협·하나은행이 0.192%,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0.200%의 수수료를 받는다. 제주은행이 0.298%로 수수료가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IBK연금보험이 0.200%로 수수료가 가장 적었고 KDB생명보험이 0.495%로 가장 높았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0.160%로 가장 적었고 삼성화재가0.465%로 가장 높았다.
수익률 면에서도 증권사가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사업자의 평균 수익률은 3.06%로 나타났다. 그중 증권사 전체 사업자가 수익률 2%를 넘겼고 KB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포스증권이 평균인 3% 이상의 수익을 냈다.
증권사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한국포스증권으로 1분기 3.62%의 수익을 올렸고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3.55%, 3.38%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 수익률은 2.40%로 증권사 중 가장 저조했다.
특히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 2'는 올해 1분기 6.71%의 수익률을 냈다.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한화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 2' 상품도 2.19%의 수익률로 저위험임에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은 퇴직연금 주요 사업자 중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고객에게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한화투자증권의 차별적인 상품 제공 능력과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성과"라며 "앞으로 영업 인력 전문성과 디지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고객 유치부터 사후관리까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경우 제주은행, NH농협은행이 각각 1.83%, 1.95%로 가장 낮았고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이 각각 2.35%, 2.32%, 2.30%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대부분 2% 초반 수익률을 냈다.
생명보험사는 IBK연금보험이 2.74%로 가장 높았고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보험이 2.54%, 2.39%로 수익률 2, 3위를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평균적으로 1%대 수익률을 냈으며 수익률이 가장 낮은 곳은 KDB생명보험으로 0.31%에 그쳤다.
손해보험사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으로 1분기 수익률이 2.47%로 나타났고 롯데손해보험이 2.28%로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 DB손해보험은 2.05%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편 수수료와 수익률 등의 강점이 큰 만큼 증권사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18년 19%에 그쳤던 증권사 점유율은 올해 1분기 22.7%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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