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연방준비제도 홈페이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1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 위원이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지만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미국 주식시장도 크게 요동쳤다.

15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0%~5.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1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4.75% 인상했다.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로 시장의 기대에 부합한 만큼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금리동결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으나 하반기 경기 연착륙과 물가 둔화에 대한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다만 연준 위원이 기준금리 방향을 전망하는 점도표에는 매파적인 모습이 드러났다. 점도표에 따르면 연말 예상 금리 수준은 5.6%로 3월 대비 50bp 상승했다.

이는 연내 최소 2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는 의미다. 시장은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만큼 점도표 공개 이후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급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며 "거의 모든 위원이 올해 중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파월 의장은 "점도표가 연준의 계획은 아니다"라며 "전망치 5.6%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인상 속도와 금리 수준은 다르다"며 "속도가 아니라 최종 금리 수준이 중요하며 현재는 필요한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하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이뿐만 아니라 "7월 금리인상은 향후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금리인상에 앞서 은행 신용도 위축을 고려하겠다고 말하며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중 급락했던 S&P500,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8%, 0.39% 상승 마감했다.

실제로 시장은 연준이 연내 2회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경제 전망을 상향하며 경제 체력이 버틸 수 있다고 보는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 전망을 상향하면서 목표 물가상승률 2%와 괴리가 커진 점이 점도표 상향의 근거"라며 "금리인상 속도의 경우 작년부터 인상 속도를 늦춰왔던 것의 연장선"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준 기준금리 전망을 연내 1회 인하에서 동결로 수정한다"며 "미국 하반기 경제 전망이 연준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둔화는 연준 예상보다 진전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점도표 중위수 50bp 상향에도 채권시장은 온전히 그 기대를 반영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미국 국채 금리는 현지 시각 14일 오후 10시 7분 기준 10년물은 0.16%, 30년물은 0.33% 상승했고 3년물은 –0.07%를 기록했다. FOMC 이후 연방 금리 선물 12월물은 0.06%, SOFR 선물 금리는 0.05% 상승에 그쳤다.

아울러 "채권시장이 새롭게 반영한 1회 정도 인상은 시장 전반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되지 못했다"며 "추가 인상 우려가 새롭게 반영되면서 경기 민감 업종은 부진했지만 경기와 관계없이 실적이 상향하며 주가가 상승한 기술주 중심의 시장 추세 차별화가 오히려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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