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문화재청
사진 제공=문화재청

오는 4월6일 한식(寒食)을 맞아,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봉분을 덮고 있는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 행사가 열린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여있는데,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에 따르면 태조(1335~1408년)의 유언에 따라 고향인 함흥의 억새를 옮겨와 봉분을 조성했다고 전해진다.

예로부터 건원릉 억새는 1년에 한 번 한식날 예초(刈草)를 했는데, 문화재청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듬해인 2010년부터 매년 한식날에 억새를 베는 ‘청완 예초의’를 거행하고 있다.

‘청완 예초의’는 봉분의 억새를 베는 ‘예초의’와 1년간 자란 억새를 제거했음을 알리는 ‘고유제(중대한 일의 이전이나 이후에, 일에 대한 사유를 고하는 제사)’로 진행한다. 제사 후에는 조선왕릉 제향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음복 행사도 함께 열린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반 관람객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의식을 최소화해 자체적으로 진행했으나 올해부터는 다시 관람객이 참여하는 가운데 진행된다. ‘청완 예초의’는 관람객 누구나 참관할 수 있으며,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조선왕릉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동부지구관리소는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거행되는 ‘청완 예초의’를 통해 조선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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