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 입성에 실패한 기업들이 올해 IPO(기업공개) 재도전에 나선다. 각 기업은 희망공모가를 낮추고 전량 신주모집으로 구성하는 등 공식에 변화를 줬다.

올해 상장에 나선 기업들이 상장 이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IPO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돌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 제조업체 제이오는 이날부터 2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에 나선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원에서 1만3000원으로 총 400만주를 신주모집 100%로 진행한다. 이 중 일반공모는 340만주, 6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공모금액은 약 400억원에서 52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136억원~4077억원 가량이다.

제이오는 지난해 11월에도 코스닥 시장 입성에 도전한 바 있으나 공모 시황 부진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당시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5000원~1만8000원이었다.

전체 공모주식 수는 819만7100주로 신주모집 600만주, 구주매출 219만7100주를 모집했다. 최종 공모금액은 1230억원~1475억원으로 최대 10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의 의무인수 물량 10만주는 상장 후 3개월간 매각이 제한된다.

KB증권 한유건 연구원은 “플랜트엔지니어링 부문에서 1000여개 이상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안정적 사업 운영 및 공정기술력을 축적했다”며 “2차전지 도전대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임상시험수탁기관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업공개 재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이오인프라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아 21일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올해 희망공모가 밴드를 2만3000원~2만6000원에서 1만8000원~2만1000원으로 낮췄다. 공모주식수는 100만주에서 65만주로 줄였다. 공모규모는 기존 230억원~260억원에서 117억원~137억원으로 축소했다.

바이오인프라는 2021년 기준 80개 이상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WHO 실사를 통과한 기업이다.

5G 통신용 반도체 등을 개발하는 자람테크놀로지 역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지난해 10월, 12월 2차례 수요예측에 나서며 상장에 열정을 보였던 자람테크놀로지는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 나선다.

지난 수요예측과는 달리 구주매출 비중을 아예 없앴고 모집 주수 역시 100만주에서 93만주로 축소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기존 1만8000원~2만6500원에서 1만6000원~2만원으로 줄었다. 상장 후 예상 시가 총액은 145억원~186억원이다.

KB증권 이경은 연구원은 “5G·6G 인프라 구축 본격화에 수혜 가능한 XGSPON 제품 보유 및 25GS-PON을 개발 예정이나 국내외 통신사업자 CAPEX 규모에 따라 실적이 변동될 수 있는 점은 리스크”라고 짚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기업공개 시장이 크게 움츠러들 것이란 시각이 많았으나 1월 상장한 티이엠씨, 한주라이트메탈, 미래반도체, 오브젠 등 4개 기업이 전부 상장 후 주가 급등을 보이면서 IPO 시장에 다시금 기대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티이엠씨, 오브젠은 청약경쟁률이 각각 0.81:1, 5.97:1로 부진했으나 상장 이후 각각 최대 56.4%, 18.2% 상승하며 호실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희망공모가 밴드 하락과 공모주식수의 축소다.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물량의 보호예수 비중 역시 높아졌다.

IPO 시장에 대한 투심은 줄어들면서 알짜기업에 좋은 가격대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

신영증권 오광영 연구원은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보다는 투자 열기가 다소 식었으나 여전히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공모가가 희망공모가범위 하단 이하에서 다수 정해지면서 향후 공모가가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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