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증시 상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실적 역시 하향하고 있다. 이에 3분기 증권사 ROE(자기자본이익률) 역시 크게 하락했다. 다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은 유일하게 상승을 기록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ROE는 전년 동기 대비 5%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투입한 자기자본 대비 이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로 증권사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올해 3분기 국내 증권사 중 ROE 상위 15개 증권사 평균은 지난해 3분기 12.78%에서 7.82%로 5% 가까이 하락했다.
 

증권사 ROE 추이. 사진=뉴스저널리즘
증권사 ROE 추이. 사진=뉴스저널리즘

지난 3분기 25.13으로 ROE 1위를 기록했던 키움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11.02p 하락한 14.11에 그쳤다. KB증권의 경우 같은 기간 ROE가 10p 줄어들며 기존 15.95%에서 5.95%로 줄었다.

국내외 증시 상황은 물론 레고랜드발 채무 불이행 사태로 부동산PF 시장이 경직하면서 증권사 수익률이 나빠진 탓이다.

다만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ROE를 개선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7월 사옥을 6935억원에 매각하면서 총 자본이 3375억원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올해 3월 각자대표로 이름을 올린 김상태 사장이 IPO를 진두지휘하며 6020억원의 공모총액을 올리며 선방했다.

증권사 대부분이 약진을 겪고 있으나 신한투자증권은 이러한 조건에 힘입어 올해 3분기 ROE 10.20%로 전년 동기대비 3.66p, 전 분기 대비 7.02p의 ROE 상승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기준 ROE 14.86%로 전년 동기 대비 2.45p 상승을 기록하며 증권사 중 가장 높은 ROE를 기록했다.

올해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4408억, 영업이익 5758억원, 세전이익 5943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2175억원으로 누적 6583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시장금리 급등과 증시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불안정한 금융 환경 속에서도 IB, Sales&Trading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대응으로 우수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IB(기업금융) 수익 중 인수·주선, 매수·합병 수수료를 늘리며 악재 속에서도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인수·주선 수수료, 매수·합병수수료 각각 110억원, 1803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31% 증가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가 업계의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자본 개선과 이익률 개선은 중요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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