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가 6번째 신규 사외이사 추천에 나섰다. KB부코핀은행이 적자를 이어가는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전문성있는 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 ‘관치금융’ 논란 방지를 위한 정관 개정도 함께 요구했다.
30일 KB금융지주 노동조합협의회는 KB금융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주주제안 두가지를 발표했다.
노협은 먼저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을 막기 위한 정관 개정도 발의할 예정이다. 현행 제40조에 따르면 이회사는 이사회 결의로 이사 중 대표이사 회장 1인을 포함한 약간 명의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다.
노협은 해당 조약에 ‘다만, 최근 5년 이내에 청와대, 행정부, 사법부, 국회, 정당 등에서 상시 종사한 기간을 합산하여 1년 이상인 자는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대표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 추가를 발의한다.
아울러 노협은 임경종 전 수은인니금융(PT KOEXIM MANDIRI FINANCE) 대표이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고 예고했다.
KB노협은 “역대 최대의 ‘투자 실패’로 기록 될 KB부코핀의 리스크 관리와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주주제안 사외이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경종 후보는 6년 이상의 인도네시아 현지 근무 경력을 포함해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3년 동안 근무하면서 해외사업과 리스크 관리 분야에 전문성을 쌓아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3분기 1504억원의 적자를 냈다. KB금융은 부코핀 은행에 최초 지분투자를 한 2018년 이후 총 2조원 가량의 자본을 투자했으나 흑자 전환은 요원한 모양새다.
노협은 “임경종 후보는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고 충분한 실무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해외사업부문 정상화를 위해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고 현지 영업력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적의 후보자”라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의 경우 배드뱅크를 인수해서 굿뱅크로 전환하는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실패한 해외투자로 볼 수 없다"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자본 투입을 통한 우량은행 전환 및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영업력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KB노협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금융권 최초로 주주제안을 통한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선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1주의 주식만 보유하더라도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시행 중이다.
노협은 지난해까지 총 5차례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나섰으나 번번이 사외이사 선임에는 실패했다.
류제강 의장은 “다시 2가지 요청을 담은 주주제안에 나서는 이유는 순수하게 2만여 임직원 대표로써 KB금융의 해외사업 부문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한편 정권 입김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위해 복무하는 올바른 금융회사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