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여의도 신관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금융이 1조2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은 하락했으나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한 만큼 충당금 적립 등 보수적인 태도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PF 점검, 충당금 적립 모두 ‘안전제일’


부동산 관련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KB금융지주는 올해 7월에 이어 추가적인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KB금융지주 임필규 부사장은 25일 컨퍼런스 콜에서 “7월 부동산 관련 전면 점검을 했고 8월에는 부동산 급락 시나리오에 따른 영향 점검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부동산 관련 재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 부사장은 “현재 지주의 부동산 관련 총액은 약 15조원이며 이 중 약정금액은 9조5000억원 가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약정금액 중 요주자산은 7000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1% 미만”이라며 “해외부동산 역시 전면 조사 결과 리스크 관련 시그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문제사업장 금액은 1017억원 정도라고 KB금융지주는 밝혔다. 손상차손은 가중평균 적용 시 27%~28%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 부사장은 “코로나19 이후 호텔 부문 관리에 집중해 현재 정상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무용 건물은 특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하더라도 사무실 복귀는 관련 이슈가 있다고 판단해 예의주시 중이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2분기에 이어 330억원으로 높게 넘게 책정된 대손충당금도 눈길을 끌었다. 임 부사장은 “올해 3분기 기업여신 중심으로 성장이 이뤄졌고 수주 영업력이 좋아져 추가 대출이 발생하는 등 특이요인이 있다고 판단해 전 분기와 비슷하게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의미있는 배당정책 내놓을 것”


KB금융지주는 경쟁사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과 관련해 “배당 성향을 경쟁사보다 낮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영호 전무는 “분기 배당을 꾸준히 해왔고 연간 배당은 지난해보다 더 하는 것, 주당 배당액은 줄지 않게 하는 게 목표”라며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서 전무는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소각 계획에 대해 “자사주 매입을 포함해 배당이 경장 대비 뒤처질 이유가 전혀 없다”며 “4분기 중 혹은 4분기 종료 이후 의미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날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해 누적 1500원의 분기배당을 시현했다.
 


보험사, IFRS17 도입 손익보다 건전성 관리 집중


KB금융지주는 IFRS17 도입 시 자기자본 변화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오병주 상무는 “주요 업권사와 유사한 방향으로 예측한다”면서도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으로 인한 손익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건전성 지표의 실제적 변동성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상무는 “KB손해보험은 순익 우상향 개선속도와 더불어 일회성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 기준 1.9배~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명보험사는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제도 초기 감소하다 증가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생명에 대해서는 “지난 3년간 보장성 신계약이 업권 대비 30% 이상 성장해 내년 순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다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IFRS17 도입 시 신한라이프 자기자본이 약 2배로 늘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보험사 자기자본 증가가 배당이익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서 전무는 “아직 보험사 총괄 지주 이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보험업으로부터 생기는 이익 증가가 명확해지면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 소통해 배당 성향에 대해 더 명확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부코핀 은행, 신뢰받는 은행 만들 것”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에 7930억원 규모 증자 결정에 대해서는 “과거 부실을 정리하고 시장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으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조남호 전무는 “인수 시점부터 8000억원 정도가 들어갔으며 인수 이후 부실 규모가 조금 늘어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2020년 인수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영향”이라며 “과거 부실을 정리하고 턴어라운드하기 충분한 규모의 증자를 결정했다”며 이를 통해 부코핀 은행이 신뢰받는 은행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당분간 증자가 필요 없다고 판단할 규모로 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KB금융지주는 부코핀 은행 인수 이후 약 8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투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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