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달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영상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신년사를 전달하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LG그룹 주요 계열사가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잇따라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전장사업’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다. 이는 최근 확실한 실적개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래차  전장사업 부문, 잇단 신기술 개발 성공

22일 재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이 스피커는 자동차에서 보이지 않는 초소형 스피커다. 여권 크기(150㎜×90㎜)에 무게는 40g, 500원 동전과 비슷한 두께(2.5㎜)로, 기존 자동차 스피커 대비 무게는 30%, 두께는 10%에 불과해 차량 내부 공간을 넓혔다.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차량 엔터테인먼트 및 안전 분야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했다. 내년 1월 5일에 열리는 개막전에서 최초 공개된다. 상용화는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또 LG전자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알테어’와 자동차 부품 성능을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하는 AI 플랫폼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고객사 요구사항 분석과 같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단계별 성능을 예측해 더 우수한 자동차 부품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엔 암호기술 전문기업 크립토랩, LG유플러스와 커넥티드카 사이버보안 기술 R&D 고도화를 추진하는 업무협약도 맺었다. 

전장부문, 미래사업으로 점찍은 구광모 리더십 ‘각광’

이 같은 활발한 자동차 전장사업 확대 배경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있다. 지난 2018년 회장직에 오른 구 회장은 구 회장은 취임 3년 만에 대규모 적자에 시달려온 휴대폰 사업을 과감히 정리했다. 최근엔 태양광 패널 사업도 중단했다. 

반면 8년간 적자를 이어온 전장사업에 대해서는 이를 미래사업으로 점찍고 전사 차원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을 자동차 부품 개발과정에도 도입했다. 

구 회장 취임한 2018년 8월 차량용 조명 시장 선두기업인 오스트리아 자동차부품 업체 ZKW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2019년엔 VS사업본부 산하 헤드램프 사업을 ZKW에 통합했다. 

이후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위스 룩소프트와의 조인트벤처 ‘알루토’를 출범하고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네셔널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자전동장치) 분야 합착법인인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도 설립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다. 

LG전자가 지난 2015년부터 7년간 전장에 투자한 금액은 4조5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LG전자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LG마그나 등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자동차 통신·조명 부품을 아우르는 종합 전장 회사의 전용을 갖췄다.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이끄는 VS사업본부 실적이 사업보고서에 별도 반영된 2015년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까지도 적자였으나, 2분기에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3분기엔 961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3분기 매출액은 2조3454억원 기록했다. 2개 분기 연속 2조원대를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력 사업이던 TV,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1조원을 넘긴 것과 대조적이다. 

수주 성과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주용 VS경영관리담당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4분기에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VS본부의 연말 수주 잔고를 이전까진 65억원정도로 예상했으나 3분기와 4분기 신규 수주 증가와 환욜 효과로 80조원 이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저널리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